특검 "김기현, 피의자 소환 불응…내일 재출석 요청"

기사등록 2025/12/17 16:36:00

특검, 김기현 자택 등 전방위 압수수색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 대한 수색을 마친 뒤 빈손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선물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으나 의원실에서 빈손으로 나왔다. 2025.12.1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특검이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선물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관한 대면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 의원에게 전날 특검에 나와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 요구서를 우편으로 보냈지만 폐문부재로 송달돼지 않았다.

특검은 김 의원은 물론 그의 보좌진들과도 연락이 일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서 김 의원이 특검의 소환 요청에 응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에 걸쳐 밝혔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김 의원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만큼 오는 18일 다시 재출석 요구를 할 방침이다.

특검은 가방 수수자와 구매자가 관련 진술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날 김 의원 자택과 국회사무처, 사무실 등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가방의 구체적 전달 일시와 장소, 실제 전달자 등을 규명할 물증을 확보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는 김 여사에게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후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했다. 김 여사 등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그가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이에 대한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것이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은 김 여사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로저비비에 가방 2개를 압수했다. 이씨의 이름이 적힌 구매 이력서 등을 토대로 가방 가격을 267만원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메모도 발견됐다. '2023년 3월 17일'이라는 날짜도 적혀 있다고 한다.

특검은 해당 메모에 적힌 날짜의 전날인 2023년 3월 16일으로 이씨의 가방 구매일을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 계좌에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특검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압수수색이 끝난 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현장에서 확인된 것처럼 압수수색 결과 아무것도 가져갈 게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민주당 하청 업자를 자처하는 민중기 특검이 민주당과 통일교 관련 불법은 다 제쳐두고 물타기용으로 억지로 사건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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