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약화·AI 기술주 부진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 투자심리 위축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비트코인이 1억2900만원대로 밀리며 연말 반등 기대가 무색해졌다.
16일 오전 9시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1% 하락한 1억290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자정까지만 해도 1억30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새벽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억20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달러 기준으로는 8만8000달러선이 무너진 가운데, 현재 8만6197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했다. 리플은 2.31%, 이더리움은 2.35%, 솔라나는 2.00%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과 일본의 긴축 기조 지속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시장 기대와 괴리를 보였고 일본은행 역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부진이 겹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65%를 나타내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뜻한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16점으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100에 가까울 경우 시장이 탐욕에 빠져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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