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벨라루스 유소년 선수에 국기·국가 허용 방침

기사등록 2025/12/12 12:07:08
[로잔=AP/뉴시스]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 2023.03.28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벨라루스 스포츠의 국제 무대 복귀를 위해 유소년부터 제재를 풀기로 했다.

성인 선수들과 달리 유소년 선수들에게 국기와 국가 사용을 포함해 '완전한 국가 정체성'을 허용하라는 권고를 내놨다.

IOC는 12일(한국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올림픽 서밋 이후 성명을 내고 "선수들은 전 세계 어디서든 스포츠에 참여할 기본권이 있으며 정부 기관의 정치적 간섭이나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게 경쟁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퇴출된 가운데 유소년 대회에서는 자국의 상징을 드러낼 수 있게 하자는 것이 IOC의 결정이다.

IOC는 "선수들, 특히 유소년 선수들이 자국 정부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서는 안된다는 것에 회의 참석자들이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성인 무대에서 엄격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IOC는 유소년 무대에는 완전히 다른 조처를 했다.

IOC는 그동안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국가, 국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전쟁 지지 의사가 없으며 연관이 없는 선수만 '중립국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결정은 내년 10월31일부터 11월13일까지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리는 2026 다카르 유스 하계올림픽부터 적용된다.

IOC는 "해당 원칙은 다카르 유스 올림픽부터 적용될 것이며, 다른 국제연맹(IF)과 국제 스포츠 대회 주관 단체도 유소년 행사에 이를 적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이는 정치적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3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다만 실제 적용까지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러시아에 반감이 강한 유럽 국가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각 종목 국제연맹이 IOC의 권고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산하 유럽 연맹을 비롯한 회원국이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러시아 17세 이하(U-17) 대표팀의 국제 대회 복귀를 추진했다가 우크라이나 등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당시 55개 연맹국 중 최소 12개국이 보이콧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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