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흘간 전원회의…김정은 대남·대미 전략 언급 없어

기사등록 2025/12/12 07:31:05 최종수정 2025/12/12 07:56:24

지방발전정책 등 내치 집중…"당대회 전 미결 대상 완공"

김정은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도 방위보장 올바로 해결"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1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사흘에 걸쳐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9차 당대회 준비 방향을 확정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했지만 구체적인 대남·대미 발언은 보도되지 않았다.

북한 노동신문은 올해 당 및 국가주요 사업을 결산하고 9차 당대회 준비를 비롯한 문제를 의결하기 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 8기 제13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김 위원장 사회하에 9~11일 진행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전원회의에는 ▲2025년도 당 및 국가정책 집행정형 총화▲당 중앙검사위원회 2025년도 사업정형 ▲9차 당대회 준비와 관련한 중요 문제 ▲2025년도 국가예산집행 정형과 2026년도 국가예산안 ▲조직문제가 상정됐다.

김 위원장은 "강력적인 결론"을 통해 올해 당 및 국가정책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주요 성과들을 정리했다.

김 위원장은 "상향된 생산계획을 책임적으로 수행하고 농업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더 높은 알곡수확고를 기록하였으며 많은 중요대상 건설을 훌륭히 완공함으로써 올해 경제발전 목표들과 함께 5개년 계획이 완수"됐다고 했다.

또 "특히 중대한 성과는 보다 확대되고 진보한 지방발전정책 대상들을 연중에 착공하고 완공하여 인민들의 이상과 복리실현에서 자부할 만한 결과"를 이룬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가방위력의 전반적구성부분들에 대한 우리 당의 현대화방침에 따라 이룩된 의미있는 성과들로 하여  전지구적인 지정학적 및 기술적 변화 속에서도 나라의 안전과 방위보장, 이익수호를 위해 많은 문제들이 효과적으로 올바로 해결됐으며 정확한 발전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밀어붙일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근 1년간 우리 군대의 여러 병종부대들이 해외군사작전에 출병하여 이룩한 혁혁한 전과"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반드시 시정되여야 할 결점과 폐단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신문은 "일부 지도간부들과 책임일군(간부)들의 그릇된 사상관점과 비활동적이고 무책임한 사업태도가 엄정히 비판"됐다고 했다. 조직문제와 관련해 전원회의는 "1명의 당중앙위원회 위원과 5명의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소환"한다고 결정했는데, 비판 대상이 된 책임자들일 가능성이 있다.

9차 당대회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당 제9차 대회 소집 전까지 미결된 중요 대상들을 완공할 데 대한 문제" 등을 포함해 "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원회의는 내년 지방발전 정책대상들을 건설하게 될 20개 시, 군들을 확정하고 승인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 달성을 다그치고 있다. 20×10은 매년 20개군에 현대적 공장과 병원 등을 건설해 10년 안에 주민 생활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정책이다.

북한은 통상 연말에 5~6일에 걸쳐 전원회의를 열고 결정 내용과 김 위원장 연설을 통해 새해 정책 방향과 목표를 밝혔다. 이번에는 비교적 짧은 기간 진행하고, 대외정책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 없이 내부 과제의 대략적인 결산에 집중했다.

장기적인 대내외 정책 노선은 9차 당대회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는 지난 5년간의 정책 목표 성과를 결산하고 향후 5년간의 대내외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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