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日 갈등 심화에도 먼산…"우린 둘다 사이 좋아"

기사등록 2025/12/12 06:13:09 최종수정 2025/12/12 06:40:24

백악관, 中의 日 군사압박 직접 논평 피해

"日과 동맹 유지하면서 中과도 협력해야"

[워싱턴=AP/뉴시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1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1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양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일본을 압박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새로운 총리와 놀라운 관계를 맺었다"며 "몇달전 아시아 순방때 그녀를 만나 기뻤고, 그들은 그 이후로도 몇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은 미국의 훌륭한 동맹국이다. 이는 정상간 관계와 일본과의 지속적인 무역 관계에서 입증된다"면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에 대한 지지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레빗 대변인은 "중국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좋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우리나라에 좋은 것이라고 믿으며, 미국은 일본과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과도 좋은 협력관계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일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미국은 양쪽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중립을 지킨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입장에 따른 중일간 희비는 뚜렷해 보인다. 일본은 최우방인 미국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중국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고,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압박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이 발언 철회를 거부하자, 중국은 경제적 압력 뿐만 아니라 군사력을 동원한 압박까지 동원하고 있다. 일본 인근에서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동원한 훈련을 전개하는 것인데 사실상 무력시위다.

미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직접적인 의견 표명이나 우려 표명에 나서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5일 통화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안정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관련 발언의 톤을 낮추는 편이 좋겠다고 권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한미간 무역협상에서 한국이 소고기와 쌀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느냐는 질문도 나으나, 레빗 대변인은 "우리 무역팀에 확인해보고 답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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