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 주 차기 연준 의장 최종 면접 돌입…해싯 유력"

기사등록 2025/12/10 11:01:27 최종수정 2025/12/10 11:12:23

"해싯 유력 속 단축 임기 시나리오도"

[워싱턴=AP/뉴시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지난 3월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5.12.10.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을 위한 최종 면접 절차를 이번 주 시작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행정부 고위 관료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오는 10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차기 의장 최종 후보 4명의 명단을 백악관에 보고했으며, 여기에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워시 전 이사가 포함됐다.

당초 후보군에는 이들을 포함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11명이 올랐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는 해싯 위원장으로 꼽힌다.

다만 FT는 지난주 예정됐다가 취소된 면접이 다시 재개된 데 대해 "해싯의 낙점이 보장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FT는 행정부 관료들이 해싯 위원장이 단축된 임기를 수행하는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은 내년 1월 초 최종 결정을 발표하기에 앞서 다음 주 최소 한 차례 추가 면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면접에 동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최종 임명은 연방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백악관 대변인은 FT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인사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발표할 것이다. 그때까지의 모든 논의는 무의미한 추측일 뿐"이라고 했다.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으로 이동할 경우 NEC 위원장 직무를 베선트 장관이 재무장관직을 유지한 채 당분간 대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은 해싯이 이미 베선트 장관에게 자신이 2028년 1월 만료되는 제롬 파월 의장의 연준 이사회 의석을 승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FT에 밝혔다.

2018년 2월 취임한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다만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로, 파월 의장은 의장직 임기 만료와 동시에 이사직에서도 물러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베선트 장관을 밀어왔지만, 베선트 장관은 이 직을 고사해 왔다.

FT는 해싯 위원장이 이사회 의석 승계 등을 통해 비교적 짧은 기간 의장직을 수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후반에 베선트 장관이 연준 의장으로 자리를 옮길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연준 의장 임기는 4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 수장 가운데 4년보다 짧게 재임한 사례는 거의 없고, 여러 명이 연속 임기를 수행했다.

해싯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자 일부 채권 투자자들은 해싯 위원장이 금리를 무분별하게 인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를 인식한 듯, 해싯 위원장은 최근 중앙은행의 독립성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이날 WSJ 주최 행사에서 연준을 이끄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경제 지표를 주시하고 정치의 일부가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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