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부품 관세를 15%로 인하해 지난 11월 1일자로 소급 적용한다는 내용을 관보에 게재한 영향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38% 상승한 2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8.76% 오른 34만7500원, 현대위아는 5.83% 오른 6만72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HL만도는 3.64% 상승한 5만4100원을 각각 나타냈다.
현대오토에버는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날 오후 2시9분께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8만 9000원을 나타냈으며, 27.19% 오른28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더해 미국 행정부의 로봇산업 지원 소식이 들려오며 투심이 자극됐다.
미국 정부는 4일 한국산 자동차 관세인하를 소급 적용한다는 내용을 연방 관보에 게시했다.
'한미 전략적 무역·투자 협정'에 따라 미국 관세율표(HTSUS)를 개정, 한국산 승용차와 경트럭,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재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조치는 미 동부시간 기준 2025년 11월 1일 오전 0시1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의 대미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항공기·부품, 목재 제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가 확정됐다"며 "우리 수출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크게 환영한다"며 "이번 15% 관세 적용으로 우리 업계는 일본, EU와 동등한 여건하에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 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세 추가 부담이 없어진만큼 내년 미국 점유율이 이끌어갈 증익 사이클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미국 점유율은 11.9%로 우상향 흐름"이라며 "지난해 10.6%에서 2027년 13.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점유율 1%p당 증익효과는 1조원 이상"이라며 "향후 컨센서스 상향을 이끌어갈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최선호 종목으로는 현대차, HL만도를 꼽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차 위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주가 모멘텀에 긍정적"이라며 "내년에도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모델 라인업이 다수라는 점에서 관련 효과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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