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시리아 관계 정상화 공들이지만 논의 진전 없어
네타냐후, 다마스쿠스에서 헤르몬산까지 비무장 완충지대 요구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군 병원을 방문해 부상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안보협정을 대가로) 시리아에 기대하는 것은 다마스쿠스에서 헤르몬산(이스라엘명 자발 알 셰이크) 접근로와 헤르몬산 정상까지 비무장 완충지대로 설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 지역들을 점령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의를 보여 시리아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이런 기본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국이 "오랜 기간 번영하는 관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안보협정 논의는 수개월간 진행됐으나 진전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을 공식적인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시리아 영토 점령을 확대해 왔다.
이후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1974년 체결된 협정을 파기하고 시리아 영토 더 깊숙한 곳까지 진출했다. 이스라엘은 특히 시리아 남부를 감시할 수 있는 자발 알 셰이크 산을 손에 넣었다. 양국은 1974년 휴전하면서 분쟁지인 골란고원에 유엔휴전감시군(DOF)이 주둔하는 완충지대를 설정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관계 정상화에 공을 들여왔다.
그는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6개월간 유예하며 호의를 드러냈다.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 간 관계 정상화 협정인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시리아에도 포용적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에도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노력과 결의를 통해 보여준 성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가 진정한 번영을 이루기 위해 계획된 중대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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