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쓰던 카드만 털렸다"…300만원 결제 문자까지 날아와

기사등록 2025/12/03 14:50:03 최종수정 2025/12/03 14:52:3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쿠팡의 사실상 모든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쿠팡은 고객 계정 3370만개가 무단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초 쿠팡은 지난 18일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발표했는데, 11일 만에 노출 계정이 약 7500배 늘어난 것이다. 2025.11.3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쿠팡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한 남성은 쿠팡에 등록해 둔 신용카드에서 자신도 모르게 수백만원이 결제됐다고 밝혔다.

2일 YTN 보도에 따르면, 경북 포항에 거주하는 남성 A(40대)씨는 지난달 30일 쿠팡으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통지받았다.

당시 A씨는 사용한 적 없는 300만원이 카드로 결제됐다는 문자를 전날 받은 상태였다. 해당 결제 내역엔 결제대행사 상호만 적혀 있어 어디서, 무엇을 결제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확인 결과, 누군가 먼저 499만원 결제를 시도했다가 한도 초과로 실패하자 금액을 300만원으로 낮춰 다시 결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150만원 추가 결제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도가 더 작은 A씨의 다른 카드에서도 비슷한 결제 시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결제가 모두 실패하자 급기야 카드 비밀번호를 변경하려고 시도한 흔적까지 발견됐다.

A씨는 쿠팡에 결제 수단으로 등록했던 카드에서만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토대로 해당 사건과 이번 정보 유출 사건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A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게 수년간 쿠팡을 썼는데, 이런 일이 없다가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느냐"고 말했다.

쿠팡 고객 센터에서는 A씨의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관련 증빙 자료 요청에는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결제가 실제 이뤄진 대행사와의 연락을 통해 도용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해당 결제 대행사에서는 A씨 사례 외에도 카드 주인 몰래 무단 결제된 경우가 추가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결제 정보가 실제 어떤 경로로 유출된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시기적으로 볼 때 이번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와 앞서 다른 경로를 통해 유출된 정보가 결합해 범죄에 악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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