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최근 10년간 경북 농업은 농가·경지 감소와 고령화 심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주요 지표 전반에서 구조적 변화가 확인됐다. 감소하는 농가와 쌀 생산, 늘어나는 과수·채소 생산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지역 농업의 재편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3일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10년 경북의 농업 변화'에 따르면 경상북도 농가수는 2015년 18만5000가구에서 2024년 16만3000가구로 11.8% 줄었다. 경북 농가는 전국 농가의 16.7%로 시도 중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농가인구는 41만명에서 32만명으로 22.1% 감소했다. 농가인구 중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은 59.2%다. 15세부터 64세까지인 생산연령인구(38.5%)를 크게 웃돌아 고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가구와 다문화 농가도 각각 30.8%, 35.6% 줄었다.
생산 기반도 축소됐다. 경지면적은 2015년 27만4000㏊에서 2023년 24만4000㏊로 11.1% 감소했고 논 면적은 20.7% 줄어 감소 폭이 컸다. 2024년 쌀 생산량은 48만t으로 2015년보다 1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과 생산량은 23.2% 감소했지만 포도(9.2%), 복숭아(16.8%) 등 과수와 양파(47.3%), 마늘(39.7%), 참외(43.4%) 등 일부 채소류 생산은 증가했다.
농가경제는 명목상 개선됐으나 경영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2024년 농가소득은 5055만4000원으로 2015년 대비 32.3% 증가했으나 농업경영비는 3130만3000원으로 63.0% 급증했다. 평균 자산은 4억8674만5000원으로 10년 새 32.4% 늘었지만 평균 부채 역시 46.1% 증가했다.
영농 구조는 과수(30.7%), 논벼(29.4%), 채소·산나물(20.4%) 순으로 재편됐다. 전업농가 비율은 64.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북 농축산물의 판매처는 농협·농업법인이 33.2%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 직접판매 비중은 2015년 18.3%에서 2024년 25.7%로 가장 크게 증가하며 유통 구조 변화도 확인됐다.
축산업은 농가수 감소가 공통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육 규모는 축종별로 엇갈렸다. 한우·산란계는 마릿수가 늘었지만, 돼지와 육계는 감소했다.
한우의 경우 사육 농장 수는 23.7% 줄었지만 사육두수는 16.9% 증가했다. 산란계도 농가수는 39.1% 감소했으나 마릿수는 12.6% 늘었다. 돼지는 농장 수가 2017년 대비 12.9%, 사육두수는 11.8% 모두 감소했다. 육계도 농가 수는 16.3%, 마릿수는 3.8% 줄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농가 고령화와 경지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북 농업 구조가 전환되고 있다"며 "변화한 여건에 맞는 지역 맞춤형 농업 정책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경북 농업의 변화상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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