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 간 BYD 차량 20만여 대 리콜 발표
배터리 팩 등 핵심 전동화 부품에서 문제 발생
'속도전' 뒤 품질관리 한계…신뢰도 시험대에
국내 판매 모델 3종은 리콜 대상에 포함 안돼
국내 판매 모델은 이번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장해 온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20만대가 넘는 리콜을 발표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왕조 시리즈의 중형 세단 친 플러스(Qin Plus) DM-i 8만9000여대, 스포츠실용차(SUV) 탕(Tang) 4만4000여대, 소형 SUV 위안 프로(Yuan Pro) 7만여대로 알려졌다.
해당 결함은 배터리 팩 출력 저하, 밀봉 구조 문제, 모터 제어 장치 이상 등 핵심 전동화 부품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특정 상황에서는 전기 주행 모드가 꺼질 위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태는 급성장해 온 BYD의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BYD는 최근 중국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과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속도전'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급망 확장, 생산 라인 증설 등에 비해 품질관리 체계가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잇따른 리콜은 이런 구조적 부담이 드러난 사례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아토 3(ATTO 3) ▲씰(SEAL) ▲씨라이언 7(Sealion 7) 등 세 차종만 판매되고 있어 이번 리콜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하지만 배터리 안정성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핵심 요인인 만큼, BYD 브랜드 전반에 대한 신뢰도 논란은 국내 시장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브랜드 진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품질과 신뢰도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최근 지커(Zeekr)가 국내 딜러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것도 이런 흐름을 더 뚜렷하게 만든다. BYD 역시 품질 논란을 조기 정리하고, 신뢰 회복에 나서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안정성은 브랜드 전반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라며 "BYD의 후속 조치에 따라 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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