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살인 등 혐의…부상으로 침상서 화상 재판
목격자 "총격 후 알라가 가장 위대하다 외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이날 총격범 라흐마눌러 라칸왈을 1급 살인, 무장 살인미수, 총기 소지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법원은 이날 곧바로 기수인부절차를 진행했는데, 부상을 입은 라칸왈은 직접 법정에 출석하는 대신 화상으로 재판에 임했다.
검찰은 워싱턴주에 거주하던 라칸왈이 무장한 상태로 워싱턴DC까지 차를 몰고온 점 등을 들어 계획적으로 범행에 나섰다고 보고있다. 검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라칸왈이 주방위군에 총격을 가하기 앞서 사건현장 인근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총격 피해 주방위군 2명과 대화하고 있던 목격자는 총격이 발생하면서 돌연 피해자들이 쓰러졌고, 라칸왈이 총을 쏘며 "알라가 가장 위대하다(Allahu Akbar)"고 외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라칸왈은 이날 화상으로 재판에 참석했는데, 침상에 누워 몸은 담요로 덮고 머리만 내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대체로 눈을 감고 있었는데 "눈을 뜰 수 없다",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직접 이번 사안에 대해 발언하지는 않았으나, 변호인을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라칸왈이 기소에 앞서 너무 오랜시간 구금돼 있다는 점을 들어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맞섰다.
재판부는 "그가 무장한채 특정한 목적을 갖고 전국을 횡단해, 3000마일(워싱턴주에서 워싱턴DC까지)에 달하는 거리를 무장한 채 왔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며 "어떤 조건이나 조건의조합도 지역사회 안전을 합리적으로 보장할 수 없다"고 구속 유지 결정을 내렸다.
라칸왈은 미국 추사감사절 전달인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근처 지하철역에서 순찰 중이던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2명에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세라 벡스트롬 육군 상병은 사망했고, 앤드루 울프 공군 중사도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체포된 라칸왈은 아프가니스탄 난민으로 밝혀졌다. 그는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중앙정보국(CIA)과 협력해 작전을 수행했고, 2021년 미군 철수 이후 이른바 '동맹 환영 작전(Operation Allies Welcome)'을 통해 미국으로 터전을 옮겼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계기로 제3세계 이민을 영구 중단하겠다며 초강경 반이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라칸왈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