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치권 핵무장 주장, 한미 농축 재처리 논의에 장애요인"

기사등록 2025/12/02 11:36:07 최종수정 2025/12/02 12:38:24

"핵무기 개발하면 제제 받고 북한처럼 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한미 정상이 합의한 한국의 농축 재처리 권한 확대와 관련해 "정치권의 불가능한 핵무장 주장 때문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 조치 중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관련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한미가 팩트시트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논의에 나선 가운데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측에 한국의 농축 재처리 권한 확대 관련 협의를 빨리 시작하자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과 핵 재처리 문제에 대해 미국 내에 깔끔하게 진척이 잘 안되는 측면이 있다"며 "일부 부처에서 반대하기보다 계속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그 이유가 핵무장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조현 외교부 장관은 "그 이유 때문도 있고, 전통적으로 농축과 재처리를 허용하지 않는 기본 방침이 있어서 그렇다"고 보탰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그 방침을 어쨌든 이번에 미국 정부가 바꾼 건데 매끄럽고 신속하게 진행이 안 되는 측면은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핵무장 우려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장관은 "우리 사회 일각, 정치권에서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확실하다"고 거들었다.

이 대통령은 "핵무장을 만약에 하면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는 건 불가능하고, 경제 제재나 국제 제재가 바로 뒤따르는데 우리가 견뎌낼 수 있느냐"며 "핵무기 개발하면 제재 받고 북한처럼 된다는 걸 왜 모르겠나. 정치권에서 그런 무책임한 얘기가 안 나오게 외교부에서 신경을 써달라. 현실을 잘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핵무장 하면 좋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라며 "불가능한 주장 때문에 우리에게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장애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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