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재무부 부장관서 사임…이모 하시나 부추켜 토지 불법 획득 혐의
하시나는 보름 전 1400명 살해의 반인륨죄로 사형 선고돼
시디크 의원은 지난해 8월 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 학생 1000여 명을 진압 살해하고 인도로 도망 망명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조카다.
이날 수도 다카 재판에서 하시나와 시디크 등 17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앞서 2주 전 1400여 명의 시위대를 살해한 반인륜 범죄 혐의 유죄로 사형을 언도 받았던 하시나는 역시 이 부패 혐의 궐석재판서 5년 형을 받았다.
조카 시디크는 하시나가 권좌에 있을 때 하시나에 영향력을 행사해 수도 다카 교외에 가족 명의 토지를 부당하게 획득한 혐의가 인정되었다.
런던의 햄스테드 하이게이트에 선거구가 있는 시디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으며 궐석재판 선고 복역을 위해 방글라 감옥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
하시나 전 총리의 여동생 딸인 시디크는 이 토지 불법 획득 의혹 외에도 방글라에서 여러 혐의를 받고 있다. 시디크와 모친 및 여동생 등 가족은 2013년 러시아 재원 원전의 39억 파운드 수주와 관련한 횡령 혐의 수사 대상이다.
하시나 도망 후 들어선 방글라 과도 정부는 하시나 정권 15년 동안 총 2340억 달러의 공적 자금이 부패 행위로 유용 착복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노동당의 지난해 7월 총선 승리 후 재무부 부장관에 기용되었던 시디크는 이모 하시나의 그해 8월 축출에 이어 부패 수사로 자신이 연루 거명되자 올 1월 직에서 물러났다.
방글라 검찰은 시디크 의원의 방글라 여권, 신분증 및 납세자 번호를 확보해 시디크를 방글라 국민으로 재판에 회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디크 측은 방글라 신분증이나 유권자 등록 카드 또 여권을 가진 적이 없어 '방글라 국민'이라는 방글라 검찰 주장에 맞섰다.
영국과 방글라는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지 않고 있다. 방글라 정부는 시디크에 체포장을 발부했지만 강제 송환을 시도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