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건희 특검 오세훈 기소에 "지선 영향 미치려는 정치공작"

기사등록 2025/12/01 16:44:16 최종수정 2025/12/01 17:10:24

"명태균은 기소 안 해…민주당 하명·표적 수사"

오세훈 "李 정권 '상납 기소'…뜻대로 안 될 것"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희망2026나눔캠페인' 출범식 및 사랑의온도탑 점등식에 참석해 있다.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자신의 후원자에게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다. 2025.12.0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자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골적인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 현직 시장이자 야당 유력 후보를 대상으로 정해진 결론을 끼워 맞춘 '흠집 내기용 기소'를 밀어붙인 것은 민주당이 설계하고 특검이 집행한 하명·표적수사"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수년 전 선거 과정을 두고 당사자가 일관되게 부인한 사안을 '대납 공모'라 규정하는 억지 논리를 들이밀면서, 정작 사건의 핵심 고리인 브로커 명태균씨는 기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직 오세훈 시장만을 표적 삼아 엮어 넣으려는 의도된 짜맞추기 수사임을 증명한 셈"이라며 "추측과 정황만을 가지고 현직 시장을 기소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린 사건만 골라 야당 인사들을 겨냥하고, 정작 대장동 사건과 같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의혹에는 항소 포기 등으로 눈을 감는 이중 잣대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정치 특검의 비열한 정치 공작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업가 김한정씨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통보받고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김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강 전 부시장은 당시 오 시장 측 캠프 비서실장을 지냈다.

오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하명특검의 '오세훈 죽이기'는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특검의 기소가 이재명 정권을 향한 '상납 기소', 정치 공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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