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식당 주방·옥상 실외기서 동시 발화 원인 조사 착수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27일 오전 11시15분께 세종시 어진동 KT&G 세종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건물은 행정안전부 별관과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한화에너지 본사가 함께 입주해 있어 당시 긴장감이 크게 고조됐다.
소방 당국은 "옥상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장비 22대와 인력 50여명을 투입해 약 4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건물에 있던 300여명이 긴급히 대피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1층 식당 주방에서 최초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동시에 옥상 실외기에서도 불길이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두 화재의 연관성과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경보음이 울리자 입주 공무원과 기업 직원들이 황급히 계단으로 몰려 내려왔고 일부는 연기를 피해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은 채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주변 도로는 소방차와 경찰차로 가득 차며 한때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세종시는 오전 11시43분 재난 문자를 발송해 시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입주민은 신속히 건물 밖으로 대피하고 인근 차량은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피한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경보음에 놀라 급히 내려왔다"며 "연기가 퍼지면서 순간적으로 공포를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복합 빌딩은 화재 발생 시 대피 인원이 많아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며 정기 점검과 안전 관리 강화를 강조했다. 세종시의 신속한 재난 문자 발송과 시민들의 빠른 대피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건물을 빠져나오면서 대피 동선 관리와 교통 통제의 중요성도 다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발화 원인과 구조적 문제를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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