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두나무 합병 비율 1대 3 …두나무 주주 반발 잠재울까

기사등록 2025/11/26 19:03:56

네파·두나무 주식교환비율 1대 2.54…가치 비율로 환산하면 약 1대 3

애널리스트들 "예상수준…내일 기자회견 지켜봐야"

코인업계 "두나무 저평가..주주들 반발 예상"

[서울=뉴시스] 두나무 로고. (사진=두나무) 2025.11.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식교환 비율이 1대2.54로 결정됐다. 양사의 발행 주식 수 차이를 반영한 비율이지만, 두나무 주요 주주들이 반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주식교환 비율은 1대2.5422618로 산정됐다. 두나무 주식 1주를 보유한 주주가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2.5422618주를 받는 구조다.

주식교환 비율은 양사 발행 주식 수 차이를 반영한 비율이다. 기업가치에 발행 주식수를 고려해 1주당 교환가액을 산정한다.

그렇게 산정된 두나무 1주당 가액은 43만9252원, 네이버파이낸셜 1주당 가액은 17만2780원으로 산정됐다.

양사 지분가치 비율은 3.064569대1로 산정됐다. 지분가치 비율은 양사의 기업가치를 단순 비교한 비율이다.

즉 두나무 전체 기업 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약 3배 정도 크다는 의미다. 기존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두나무 전체 지분 가치는 총 15조1300억원, 네이버파이낸셜 전체 지분 가치는 총 4조9400억원으로 각각 평가됐다.

두나무 관계자는 "주식교환 비율은 단순히 1주당 가액을 비교한 것"이라며 "양사 가치 비교는 전체 지분가치비율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나무 주요 주주들 반발할까

이번에 확정된 주식교환 비율은 두나무 경영진이 네이버 측 입장을 일부 수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가상자산 업계는 놀란 반응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 주요 주주들은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네이버 그룹 전체 시장 가치가 23조원을 오가는 상황에서 두나무는 20조원이다. 두나무 주주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나무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으므로 합당한 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내일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주주들이 이해할 만한 설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일단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양사가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교환비율은 1대2.54지만, 기업가치 비율은 1대3.06이니깐 예상대로 나왔다"며 "현재 비율만 공개된 상황에서 유불리를 따지기는 애매하다. 재무적으로 두나무가 체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이 비율이 나왔다는 건 이뤄질 것들이 있다는 것이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식매수청구권이 있으니 반대하는 주주는 신청할 것 같지만, 반대할 이유가 많을까 싶다"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까지 넘본다면 네이버파이낸셜이 보유한 페이 사업의 역량이 있어야 양사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내년 5월 22일부터

한편 합병에 반대하는 두나무 주주들은 주주총회 이후 20일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내년 5월 22일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내년 5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확정 기준일로부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일까지 계속 보유한 주주에 한하여 부여된다. 주권을 증권회사에 위탁하고 있는 실질주주의 경우에는 당해 증권회사에 위탁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신청서를 작성해 당해 증권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는 상한선이 존재한다. 양사 각각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2000억원이 넘으면 주식교환 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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