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글, AI가 척척 진단'…경기교육청 '첨삭형 인공지능 수업' 화제

기사등록 2025/11/25 18:16:00

화성오산 3개교 운영…하이러닝 활용과정 공개

도교육청, 서논술형 도입 등 대입 개혁안 추진

[화성=뉴시스]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 봉담고등학교 1학년 8반에서 교사가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한국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5.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박종대 김도희 기자 = 25일 오후 2시50분께 경기 화성시 봉담고등학교 1학년 8반 교실.

조영찬 교사가 프로젝터 화면에 학생 답안을 띄우자 교실 뒤편 참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화면에는 독립운동 방식을 주제로 한 학생 글과 인공지능(AI)의 분석 피드백이 나란히 표시돼 있었다.

"1차 글쓰기보다 주장과 근거 연결이 매끄러워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 교사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학생들은 노트북으로 각자의 피드백을 확인하며 성찰 내용을 패들렛에 적어 내려갔다.

경기도교육청이 이날 화성오산 지역에서 'AI 서·논술형 평가' 우수사례를 공개한 현장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1월 발표한 대입개혁안의 핵심인 서·논술형 평가 확대를 위해 도내 17개 학교를 시범운영교로 지정했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내 이솔초·기안중·봉담고가 그중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날 수업은 학생들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노선을 주제로 논술 답안을 2차례 작성하고 AI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학생은 패들렛에 "AI 피드백으로 문장 구성이 어지러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기존에 놓쳤던 실수를 고칠 수 있어 좋았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화성=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5일 화성시 봉담고등학교에서 열린 AI 서·논술형 평가 실천 우수사례 현장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5.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학생들이 활용한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은 손글씨 답안을 텍스트로 변환한다. 이후 교과 성취기준에 따라 자동 채점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이 시스템을 통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 공개 수업을 참관한 임태희 교육감은 "AI 서·논술형 평가는 학생 성장 지원과 입시 중심 교육 개선을 위한 시도"라며 "학교현장 활용사례를 기초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제도 개편을 빠른 시일 안에 결론짓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초 발표한 대입 개혁안에서 수능 시행 시기를 9월로 앞당기고 일부 과목에 서·논술형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수능을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이원화하고 AI 평가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학생부 기록도 나이스 평가계획과 연계해 성취 수준이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에 자동 반영되도록 개선한다.

도교육청은 또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해 논술형 평가 핵심교원 730명과 하이러닝 리더교사 173명을 양성했다. 11월 기준 도내 초·중등교사 8900여 명이 관련 연수에 참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과정 중심 평가로 전환해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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