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세계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처음 등장한 '미스 팔레스타인' 참가자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지도자의 며느리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NYP) 등에 따르면 나딘 아유브(27)는 마르완 바르구티(66)의 아들 샤라프 바르구티와 지난 2016년 결혼해 아들을 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가족들의 소셜미디어(SNS)에도 "결혼을 축하한다", "사령관 마르완의 손자에게 축하를 보낸다" 등의 메시지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시아버지 마르완 바르구티는 2001~2002년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여러 테러 공격을 지휘한 혐의로 다섯 차례 종신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최근 하마스가 인질 협상 과정에서 그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또한 아유브는 과거 팔레스타인 라말라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 센터는 바르구티의 또 다른 아들이 운영하며, 해당 센터의 SNS에는 아유브를 '나딘 바르구티'라고 표기한 게시물도 남아 있다.
현재 아유브 SNS에는 결혼·가족 관련 게시물이 대부분 삭제된 상태이고, 과거 연결돼 있던 비공개 계정 팔로우도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미스 팔레스타인' 타이틀을 얻은 과정도 논란이다. 팔레스타인에는 공식 선발대회나 다른 참가자 기록이 없었는데, 아유브가 두바이에서 운영하는 '미스 팔레스타인 조직위원회'를 통해 사실상 스스로 왕관을 수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출전 자격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아유브는 2022년 미스 어스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당시 규정상 결혼·출산 경험자는 출전이 금지돼 있었다.
다만 미스 유니버스 규정은 지난 2023년부터 기혼자, 이혼한 여성, 자녀가 있는 여성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바뀌어 이번 대회의 경우 출전 자체가 규정 위반은 아니다.
아유브의 출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은 "팔레스타인은 존재하지 않는 국가", "미인대회를 정치적 메시지 확산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metru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