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사시 발언, 건드려선 안 될 레드라인"
"중일 관계 넘어선 日우익 역사 역행…불허"
中, 유엔에 서한 "日 패전 후 첫 자위권 도발"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순방을 마친 뒤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일본은 잘못된 길에 고집스럽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실수를 반성하고 시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정의를 지지하는 모든 국가와 국민은 일본의 역사적 범죄를 재검토할 권리가 있고,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결연히 막을 책임이 있다"며 "또 현직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에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충격적이고, 해선 안 될 말이었고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전후 피와 희생으로 얻은 성과를 지키며, 국제 정의와 인류 양심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타지키스탄 외교장관과의 전략대화에서도 "중국은 일본 내 우익 세력이 역사를 역행시키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 세력이 중국 대만 지역에 개입하는 것도,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국회 답변 중 '대만 유사 사태는 일본이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단호한 대응'을 경고하며 연일 압박하고 있다.
앞서 푸충 유엔 주재 중국 상임대표는 지난 21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다카이치 총리의 노골적인 도발적인 발언은 1945년 일본 패전 이후 처음으로 일본 지도자가 공식 석상에서 대만의 가상 상황을 과장해 집단 자위권 행사와 연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총리가 "대만 문제에 무력 개입 야심을 드러내고 중국의 핵심 이익에 군사적 위협을 가한 것도 처음"이라며 "이런 발언은 극히 잘못되고 위험하며 악의적인 본질과 영향을 미친다"고 피력했다.
이 서한은 유엔 총회 공식 문서로 발행돼 모든 회원국에 배포될 예정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중국 전문가는 "일본 군국주의와 우익 활동의 부활은 단순히 양자 문제를 넘어 중국이 국제 사회에 전달하는 정의의 목소리"라며 "이런 발언은 점차 국제 사회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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