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첫 개최…미·중·러 첫 동시 불참
이례적 첫 날 공동선언문 채택…美 겨냥 분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이틀간 열린 G20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우리는 글로벌 도전 속에서도 더 나은 세계를 향한 협력을 증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의장국으로서의 핵심 목표는 "아프리카와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발전을 G20 의제 중심에 두는 것이었다"면서 "아프리카는 21세기 가장 큰 번영의 기회가 있는 지역이며 G20과의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상들은 빈곤과 불평등 해소, 기후변화 대응 등 세계적 과제에 대한 긴급 행동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개발도상국 부채 문제, 기후 금융 확대, 재난 복원력 강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지원 등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G20 정상회의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설립 이래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이 모두 불참한 첫 회의이기도 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인 소수 민족(아프리카너) 박해'를 주장하며 불참을 선언했는데,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거나 크게 과장된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이번 G20 정상회의에선 이례적으로 첫 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미국의 보이콧과 다자주의 훼손에 대한 참석 정상들의 집단적 반발 또는 수호 의지로 해석됐다. 정상 선언 발표를 반대한 것은, 역시 행사에 불참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뿐이었다.
실제 총 30쪽, 122개 항목으로 된 정상 선언은 트럼프 정부가 꺼리는 이슈와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G20은 다자주의 정신에 기반해 합의에 따라 운영되고 모든 회원국은 국제적 의무에 따라 정상회의를 포함한 모든 행사에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한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했고, 빈곤·보건·교육, 기후변화·재생에너지 등에 관한 내용 등도 담았다.
정상 선언에는 수단·콩고민주공화국·점령된 팔레스타인·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지 전쟁에서 '정의롭고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평화 추구', 기후 변화에서 탄소 배출 감축과 기후 금융 확대, 저·중소득국가의 부채 문제 해결과 포용적 경제 성장, 인종·성 평등,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기후재난 대응 강화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내년 G20 정상회의는 미국이 개최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이 대통령 대신 남아공 주재 미국 대사대리에게 의사봉을 넘기라고 제안한 것에 모욕감을 느껴 통상적인 이양식은 생략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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