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장 초반 1조 넘게 팔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스피가 21일 장 초반 3% 넘게 떨어지며 3900선도 반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44포인트(3.08%) 내린 3881.41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96.15포인트(2.40%) 하락한 3908.70에 출발했다가 낙폭을 키우며 3880선까지 밀렸다. 개장 직후 한때 4% 넘게 밀리며 3830선까지 빠지기도 했다.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점이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고평가된 자산시장의 하락 가능성이 크다"며 경고한 것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외인이 1조원 넘게 팔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외인은 1조211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에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694억원과 508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37%, 8.23% 급락 중이다.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3.17%)과 삼성전자우(-4.23%), HD현대중공업(-3.60%), 두산에너빌리티(-5.66%) 등도 장 초반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전날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발 상승분을 반납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며 "장 중에도 미국 나스닥 선물 시세 변화와 엔비디아 등 AI 종목의 시간 외 주가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증시 전반에 걸쳐 일간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향후 주요 지표들과 AI 관련 추가 이슈에 따라 분위기 재반전의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있다"며 "보수적인 현금 비중 확대의 전략보다는 기존 포지션 보유의 전략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27.35포인트(3.07%) 떨어진 864.5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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