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아시아쿼터는 투수가 대세…마운드 보강 주력

기사등록 2025/11/19 10:14:41

내년부터 구단별 1명씩 아시아쿼터 선수 보유

한화·KT·SSG·LG 모두 아시아쿼터로 투수 선택

[서울=뉴시스] LG 트윈스와 아시아쿼터 계약 맺은 라클란 웰스.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2026시즌부터 프로야구에 도입되는 아시아쿼터는 투수가 대세다. 야수보다는 투수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꾀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1월 이사회를 통해 내년 시즌부터 구단별로 1명씩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유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는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리그 소속이어야 하고,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를 데려오는 건 불가능하다.

선수 포지션은 무관하며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계약금·특약(옵션 실지금액 기준) 및 원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 달러(월 최대 2만 달러)다.

재계약시 해당 선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인상할 수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이를 증명하듯 예상대로 아시아쿼터 영입 대상이 투수에 쏠리고 있다. 리그 전반적으로 선발 투수가 귀하고, 불펜진의 중요성 또한 커진 상황이다.

아시아쿼터 1호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에서 나왔다.

한화는 13일 대만 출신의 왼손 투수 왕옌청과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대만 국가대표 출신인 왕옌청은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갖고 있다.

올해는 일본 프로야구(NPB) 이스턴리그(2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그는 22경기에 등판해 116이닝을 소화하며 10승(이스턴리그 2위) 5패 평균자책점 3.26(이스턴리그 3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KT 위즈 역시 같은 날 일본 출신의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를 총액 12만 달러(계약금 포함 연봉 9만 달러·인센티브 3만 달러)에 영입했다.

스기모토는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오른손 투수다.

2023년부터 일본 명문 독립리그 야구단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뛴 스기모토는 올해 42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05로 활약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일본인 우완 투수 다케다 쇼타가 미소 짓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5.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SG 랜더스는 16일 일본 국가대표 출신인 다케다 쇼타를 연봉 20만 달러의 조건으로 품었다.

다케다는 낙차 큰 커브와 왼손 타자를 상대로 구사하는 포크볼이 위력적이고,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 위기관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아시아쿼터로 입단한 선수 가운데 가장 경력이 화려하다.

NPB에서 14시즌을 뛰며 통산 217경기 66승 48패 평균자책점 3.33의 성적을 냈고,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LG 트윈스는 올해 잠깐 키움에서 뛰었던 호주 국적의 왼손 투수 라클란 웰스를 20만 달러의 조건으로 영입했다.

웰스는 지난 6월 케니 로젠버그의 부상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에 합류해 4경기에서 20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 제 몫을 다했다.

그는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안정적인 제구력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 등을 입증했다.

아직 아시아쿼터 선수와 계약을 마무리하지 않은 구단들의 선택에도 눈길이 쏠린다.

대부분 구단 역시 투수를 데려와 마운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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