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들, 러 정보기관과 협력…폴란드서 출국"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잇는 철도 노선에서 발생한 폭발은 우크라이나인 러시아 간첩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폴란드가 밝혔다.
18일(현지 시간) AP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러시아를 위해 일하는 우크라이나인 2명이 철도 선로를 폭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 용의자가 오랜 기간 러시아 정보기관과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원이 확인됐지만, 수사 중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들은 폴란드에서 출국한 상태다.
투스크 총리는 전날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16일 수도 바르샤바와 우크라이나 루블린을 잇는 철도 선로가 폭발 장치로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폭발은 바르샤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미카 인근에서 발생했다. 투스크 총리는 이번 공격을 "전례 없는 파괴 행위"로 규정했다.
폴란드 당국은 이와 별개로 같은 철도 노선의 남쪽 구간 송전 선로도 손상된 것으로 파악했다. 두 사건 모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폴란드는 이날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국방부 장관은 동부 지역 철도 및 주요 인프라 안전 점검을 위해 군 순찰대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폭발이 외국 정보기관 이익을 위해 철도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테러성 파괴 행위"로 규정, 수사를 개시했다.
검찰은 성명에서 "대규모로 다수의 인명과 재산에 위협을 가하며, 육상 교통 재해 위험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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