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수 만에 백 불계승…종합 전적 2-0 우승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랴오위안허 9단(중국)이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생애 첫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랴오위안허는 17일 제주 서귀포시의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딩하오 9단(중국)과의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242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거둬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했다.
흑(딩하오)이 대국 초반 조금 앞섰으나 백(랴오위안허)이 금세 추격해 접전이 벌어졌다.
200수가 넘도록 승부가 갈리지 않던 중 딩하오가 미세한 끝내기 실수를 범했고, 랴오위안허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랴오위안허는 30주년을 맞이한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중국랭킹 13위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랴오위안허는 16강에서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 4강에서 한국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중국랭킹 1위 딩하오까지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랴오위안허는 "2국이 끝나고 머리가 멍했다.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쁘다"며 "30주년을 맞이한 기념비적인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딩하오는 매서운 랴오위안허의 기세를 당해내지 못하며 우승컵을 넘겨줬다.
삼성화재 백송호 부사장은 우승을 차지한 랴오위안허에게 상금 3억원과 트로피, 준우승한 딩하오에게 준우승 상금 1억원과 트로피를 전달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의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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