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 부실 관리 반성
15일 리마인드 발대식…오름관리 새출발 의지
15일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 숲속공연장에서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 리마인드 발대식'을 열고, 10여년간 추진한 오름 관리 참여제도에 대한 새출발 의지를 다졌다.
2011년부터 시작한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은 도내 170여개 단체가 156개 오름을 맡아 환경정비, 탐방로 점검, 훼손 예방 활동을 이어온 민관 협력형 보전사업이다. 그러나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단체별 활동 편차가 커지고, 관리 데이터가 누락되는 등 부실해졌다.
제주도는 올해를 전환점으로 삼아 참여단체 재정비, 활동 기준 강화, 디지털 기반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관리체계를 대폭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대식은 이 같은 오름 관리 대전환을 위한 시발점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에서 "제주의 368개 오름은 선조들의 삶의 터전이자 우리 문화의 상징으로 민간 주도의 체계적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며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의 새로운 출발에 도정이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오름 가꾸기 운동에 참여의사를 밝힌 67개 단체 회원이 모여 '오름가꾸기 실천 결의'를 낭독하는 등 의지를 공유했다. 오병수 가세봉오름동호회 회장은 대표로 오름관리 지정서를 받았다. 이 지정서에는 "오름 보전과 탐방질서 확립, 환경정화 및 생태계 보호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만든다"는 약속이 담겼다.
회원 60여명이 참석한 제주사랑산악회는 제주시 구좌읍 '북오름'에 대한 관리를 신청해 지정을 받았다. 이 모임 강수남 회장은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오름을 보전하는데 힘을 보태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오름을 정비하고, 모니터링을 하다보면 오름을 지키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서 회원들의 참여율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 드러난 관리체계, 대수술 불가피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은 제주 오름 보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해 왔으나 최근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참여 단체의 활동 여부, 점검 내용, 정비 결과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해 어느 오름에서 어떤 활동이 이루어졌는지, 무엇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는 제주도의 중요한 환경자산인 오름을 장기적으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였다.
특히 최근 자연휴식년제 확대, 방문객 증가, 오름 가치 재조명 등 환경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정교하고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졌다.
이번 리마인드 발대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민간 주도의 책임관리 체계를 강화하며, 오름 관리의 표준화·체계화라는 대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오름 일제 정비, 체계적 활동 강화
제주도는 지난 8월 25일부터 10월까지 '1단체 1오름 일제정비'를 추진해 67개 단체를 새롭게 지정했다. 도민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오름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일제정비 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기관과 단체는 올해 말까지 관리단체 미지정 오름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할 수 있다.
참여자격은 마을회, 동호회, 기업, 학교 등 회원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로, 탐방로가 개설돼 출입이 자유로운 오름만 신청 가능하다. 오름가꾸기 활동은 월 1~2회 이상을 원칙으로 하며, 최소 분기 1회 이상 또는 연 3회 이상 참여가 필수다.
단체가 제출한 모니터링 자료는 행정·관리부서와 연동되어 즉시 조치 가능한 사항과 행정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구분해 처리한다. 데이터 기반 관리체계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말 평가를 통해 활동 우수단체를 선정해 포상금 지급, 표지판 부착 등 혜택을 제공한다. 단체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제주의 오름은 섬을 생성한 화산활동의 흔적이자, 지형·식생·생태·문화·경관이 결합된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이다.
오름은 제주인의 삶과 전설, 역사, 공동체 기억을 품고 있으며 생태관광·환경교육·지역문화 콘텐츠의 중요한 기반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가치에 비해 오름의 관리·보전 정책은 그동안 제도적 공백과 관리주체 분산 등으로 충분히 체계화되었다고 보기 어려웠다.
이번 리마인드 발대식과 연계된 정책 재정비는 오름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민관협력형 관리체계 확립, 탐방 시스템의 디지털 관리 등으로 나아가는 공동체적 의지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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