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물리I 이수 여부'가 대학 성적 가른다…최대 44.7%p 차이

기사등록 2025/11/14 11:30:45

장혜원 세종대 교수·조우람 가천대 박사

물리I 이수 여부·성별·수업 방식 등 요인

[서울=뉴시스] 연구 관련 AI 생성 이미지. (사진=세종대 제공) 2025.1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수현 인턴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팬데믹 시기를 거친 2024년도 대학 신입생들의 물리 과목 기초 개념 이해도가 성별, 고교 과목 이수 여부, 사교육 경험에 따라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종대 장혜원 교수와 가천대 조우람 박사는 2024년도 신입생 1026명을 대상으로 '힘 개념 검사(Force Concept Inventory, FCI)'를 사용해 학생들의 물리 개념 이해도를 측정했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학생들의 물리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물리I 이수 여부'였다. 물리I 이수자는 미이수자보다 12.0%p 정답률이 높았다. '물리II 이수 여부' 역시 주요 변수였다. 물리II 이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5%p 좋은 성적을 받았다.

이는 '성별'의 영향력과 비슷한 수준의 결과다. 성별 분석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11.9%p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고등학교 물리I 과목 이수 자체가 성별 격차만큼이나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교육 방식에 따른 차이다. '온라인 사교육'과 '대면 사교육'은 모두 학생들의 성적에 뚜렷한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온라인 사교육은 +8.3%p, 대면 사교육은 +5.5%p 각각 정답률 상승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학교에서 진행된 '물리I 온라인 수업'은 오히려 대면 물리 수업에 비해 -2.5%p(p=.079) 정답률을 낮추는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모든 교육 기회를 활용한 남학생과 그렇지 못한 여학생 간의 예상 성취도 격차가 최대 44.7%p에 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물리 교육을 받지 않은 여학생의 예상 정답률은 27.3%에 불과했으나 물리I, II를 모두 이수하고 모든 사교육 기회를 활용한 남학생의 예상 정답률은 72.0%에 달했다.

장 교수는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모든 학생, 특히 여학생에게 물리 과목 이수 기회를 보장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물리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새물리(New Physics: Sae Mulli)' 2025년 10월호(Vol. 75, No. 10)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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