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경기동향을 반영하는 2025년 10월 기업물가 지수(CGPI 속보치)는 127.5로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요미우리 신문과 지지(時事)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 국내 기업물가 지수(2020년 평균=100)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지수는 비교 가능한 198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9월 2.8%(조정치)에서 둔화했다. 5개월 연속 3%를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2.5% 상승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이를 0.2% 포인트 밑돌았다.
전월과 비교해선 0.4% 상승했다. 0.3% 오른 전월에서 가속했다.
쌀과 현미 등 농수산물, 식음료품, 비철금속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기업물가 지수는 기업 간 거래하는 상품의 가격 동향을 나타낸다. 가정이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가 된다.
전년 대비 상승에 가장 힘을 보탠 농수산물은 31.4% 급등했다. 2025년산 쌀을 출하하면서 집하업자가 농가에 지급하는 개산금을 올린 게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식음료품은 원재료와 포장자재 등 제비용의 상승분을 전가하면서, 비철금속 경우 시황 호조로 가격이 4.8%, 11.8% 각각 뛰었다. 요업-토석제품도 6.1% 올랐다.
10월 엔화 기준 수출물가 지수는 141.8로 전년 동월에 비해 2.4% 올랐다. 9월도 2.4% 상승했다.
515개 조사 대상 품목 가운데 가격이 오른 건 366개이고 125개는 떨어졌다. 차감 품목은 241개로 9월과 비슷했다.
일본은행 담당자는 "가격 조정 시기라는 점도 있어 식음료품 등 최종 수요재와 중간재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다소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담당자는 앞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과 관세 영향, 기업의 가격 설정 행태, 정부의 휘발유·전기·가스 요금 부담 경감 조치 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한 북미 수출용 승용차의 계약통화 기준 수출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하락했다. 낙폭은 9월 19.2%에서 5.6% 포인트 축소했다.
일본은행은 “일부 기업이 자동차 관세 인하를 감안해 이전가격 조정을 실시함으로써 수출가격을 인상했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4일 일본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인하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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