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카페
취임 초부터 보살핀 김미경 구청장에 "엄마"
구청 직영으로 운영되는 은평에피소드는 자립준비청년 사회 진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자립준비청년'이란 부모 없이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지내다 보호가 종료된 사람이다.
구는 지난 2월 커피브랜드 '텐퍼센트 커피'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바리스타 교육, 메뉴 개발 등 기술 지원을 받았다. 3월에는 커피 전문가와 자립준비청년들로 구성된 '카페 개소 준비추진단'을 발족했다. 이름 선정부터, 홍보, 운영 계획까지 청년들이 직접 참여했다.
카페 이름 은평에피소드는 보호 시설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자립준비청년들과 은평구 모든 주민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공간을 뜻한다.
카페는 구파발천 수변활력거점 공간과 연계해 '자연과 청년이 어우러지는 쉼터'로 조성됐다. 드라이브 스루와 주차장을 운영한다. 2층 테라스도 마련했다.
카페 수익금은 향후 자립준비청년 지원 기금으로 환원될 예정이다. 오는 17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18일부터 운영한다. 연중무휴로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판매한다.
은평구는 "자립 정착금, 자립 수당 등 정부 지원에도 연락을 끊고 은둔해 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은둔형 자립준비청년들의 사각지대가 있다"며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정책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밝혔다.
은평구에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8개 아동 양육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5년간 보호 종료 청소년 188명 중 123명(65.4%)이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구는 보호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돌봄과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자립 지원 체계를 강화해 왔다.
2023년에는 '자립준비주택'을 마련해 청년들이 실제 독립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주거 환경 개선 사업과 재정·자산 형성 지원 '점프 스테이지' 등을 통해 주거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촉진하고 있다.
은평구 자립준비청년들은 '은플루언서 적십자봉사회'를 결성해 봉사 활동과 재난 복구에 참여하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관내 자립준비청년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등 취임 초부터 이들을 자식처럼 보살피고 있다. 은평구 자립준비청년들은 김 구청장을 '엄마'로 부른다.
김 구청장은 "이번 자립준비청년 카페 개소는 지역사회가 함께 자립준비청년을 응원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은평에피소드 카페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이 일상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주거·일자리·정서 지원 등 전방위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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