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원주민 등 회의장 ‘그린 존’까지 밀고 들어왔다 쫓겨나
과거 통제 위주와 달리 주최국 브라질, 집회·시위 통제보다 장려
12일에는 원주민 지도자 2명이 100척 선박 함대 이끌고 시위 예정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브라질의 아마존 중심 도시 벨렝에서 10일부터 21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집회와 시위로 얼룩지고 있다.
과거 개최국들이 철저한 통제를 했던 것에 비해 이번 주최국인 브라질은 시민 사회와 거리 시위가 역할을 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BBC 방송은 11일 전했다.
11일 늦은 밤 컨퍼런스 센터에서 원주민들이 회의장 건물까지 밀고 들어오려다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수십 명의 남자와 여자, 일부는 밝은 색깔의 깃털 머리 장식을 한 원주민들은 회의장 건물 입구 문과 금속탐지기 등을 통과해 ‘블루 존’으로 진입했다.
유엔 경비대원들이 저지하자 밀치고 소리를 지르며 맞섰다.
한 원주민 남성은 “우리 숲은 팔 수 없다”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훈토스 (함께)’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원주민 등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다가 강제로 쫓겨난 뒤 유엔측은 경비원 두 명이 경상을 입었고 행사장도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시위 주체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글로벌 청년연합의 아구스틴 오카냐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우리 없이는 우리를 대신해 결정할 수 없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오카냐는 경비원과 시위대가 충돌할 때 작은 플라스틱 통으로 서로를 때리는 것을 목격했으며 경비원 한 명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카냐는 다른 지역에서는 교육, 보건, 산림 보호에 예산이 필요한데 벨렘에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데 자원이 쏟아지는 것을 보며 일부 원주민 공동체가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나쁜 사람들이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절박하게 자신들의 땅, 아마존 강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권위주의 국가에서 개최된 지난 3회 대회와 달리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시민 사회와 거리 시위가 역할을 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민 단체와 비정부기구(NGO)들은 행사장 안팎에서 이미 눈에 띄게 활동하며 기후 관련 로비스트 세력을 견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13일과 14일에는 ‘국민 정상회담’, 14이레는 ‘전 세계 청년 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15일에는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
앞서 11일에는 화요일에는 페미니스트 단체, 친팔레스타인 지지자, 그리고 보건환경 단체가 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의 수가 늘어나 이미 하루 최대 네 개의 각종 행사가 조직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모두 평화롭게 진행됐다.
12일에는 약 100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함대를 타고 더 많은 활동가들이 도착할 예정이다. 이함대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가장 존경받는 원주민 지도자 두 명이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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