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이정구 교수팀, 미대학과 공동연구 결과
연구팀은 경남 진주 지역 논과 밭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2년간 현장 실험을 진행했다. 겨울철에 재배한 보리와 헤어리베치를 여름철 주작물(벼·옥수수) 심기 전 흙 속에 섞어 넣는 ‘유기물 기반 탄소 순환 농법’을 적용해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논에 유기물을 처리한 경우 토양에 연간 약 1.8~2.2t의 탄소가 축적돼 화학비료 사용 시보다 3배 이상 높은 탄소 저장 효과를 보였다.
반면, 밭에서는 유기물을 넣더라도 연간 4~8t의 탄소가 빠져나가 오히려 손실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논은 물이 산소 부족 상태여서 유기물 분해가 늦어져 탄소가 안정적으로 저장되지만, 밭은 흙이 마르고 공기가 잘 통해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탄소가 이산화탄소로 쉽게 방출된다"고 설명했다.
또 논의 유기물 환원이 탄소 메탄(CH₄) 배출도 증가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 논에서는 연간 501~631㎏C/ha의 메탄이 방출돼, 이는 이산화탄소보다 약 25배 높은 온난화지수(GWP)를 가진다.
연구팀은 "유기물 재활용이 탄소 흡수에는 도움이 되지만 온실가스 관리와 병행돼야 기후위기 대응 전략으로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구 교수는 "유기물 기반 농법은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탄소 저장 전략임을 입증했다"며 "농경지를 탄소 흡수원으로 전환해 농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농업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토양 생물학 및 생화학(Soil Biology and Biochemistry)'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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