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볼리비아·18일 가나와 맞대결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서 첫 훈련
"올해 마지막 평가전…결과 중요"
[천안=뉴시스] 하근수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에게 쏟아질 기대를 우려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충남 천안시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11월 A매치 대비 첫 훈련에 앞서 "조규성은 피지컬적인 측면은 어느 정도 갖췄다. 다만 경기 감각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 대표팀이 기운을 줘서 힘을 받고 소속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발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규성이 갖고 있는 특징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선수한테 부담이 될 것"이라며 "(부상으로) 우울했던 시간을 벗어나 좋은 컨디션을 되찾기 위한 단계다. 어느 정도 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규성과 관련해선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지난해 5월27일 실케보르와의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최종전을 치른 뒤 무릎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3개월 뒤 이탈리아에서 재활을 진행하던 중 합병증에 시달렸고,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뛰지 못하며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고, 미트윌란 입성 후 2023~2024시즌 덴마크 리그에서 12골(4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조규성이기에 안타까움이 컸다.
그런 조규성이 올 시즌 마침내 그라운드에 복귀, 미트윌란에서 10경기 3골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편 끝에 축구대표팀에 돌아왔다.
조규성은 지난해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출전에 도전한다.
홍 감독은 "전술적인 것보다 지난 경기에서 나왔던 장단점을 파악해 계속 나아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11월 A매치는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다. 결과가 굉장히 중요한 경기가 됐으니 기존 플랜대로 가면서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홍명보호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요람인 축구종합센터에 처음 소집됐다.
축구종합센터는 총면적 47만8000㎡로 축구장 11면, 대표팀 숙소 11평 82실, 회의실 8개, 피트니스 센터 230평을 갖춰 태극전사들에게 최고의 훈련 환경을 제공한다.
홍 감독은 "두 번 정도 왔었는데, 이전보다 잘 정리된 것 같다. 2001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처음 들어갔을 때가 떠올랐는데 굉장히 영광스럽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형성되는 곳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첫 훈련을 잘 진행하겠다"고 얘기했다.
이어 "아무래도 이전까진 호텔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축구종합센터는)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집중력 있게 훈련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운동장 사정인데,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훈련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이동경과 백승호 대신 배준호(스토크)와 서민우(강원)가 대체 발탁됐다고 알렸다.
홍 감독은 "백승호까지 합류가 불발됐다. 축구에 있어 허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최종 예선에 뛰었던 선수들이 거의 없다. 3일 동안 최선을 다해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과 잘 소통하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큰 틀은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세부적인 건 아니다. 모든 선수한테 기회가 열려 있다. 지금 같은 일(부상)이 내년 6월(월드컵)에 벌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경기하고 대처하는지 계속 공부하고 있다. 다만 월드컵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못 나가는 건 굉장히 안타깝다. 선수들이 잘 관리해 줬으면 좋겠다. 유럽 팀 감독들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짚었다.
볼리비아와 가나를 차례로 상대할 홍 감독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 이 두 경기에서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룬들 이루지 못한들 뭐가 중요하겠나. (월드컵까지) 7개월 이상이 남았는데, 포트2에 들어가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FIFA 랭킹을 위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양민혁에 대해선 "그동안 조금 부족했던 포지션이다. 꾸준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예전에 주문했던 것들을 소속팀에서 잘 보여주고 있어 발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최근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나는 괜찮다. 심리적으로도 괜찮다. 내가 좋아서 팀에 도움이 될 건 없겠지만, 꾸준하게 운동하며 좋은 상태다. 선수로 치면 경기력이 좋은 상태에서 들어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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