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중간고사서 '생성형 AI' 활용 등 부정행위
40명 자수…지난해에도 부정행위 다수 이뤄진 듯
고려대서도 오픈채팅방서 문제 공유…전면 무효화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시험과정에 집단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
연세대 신촌캠퍼스 '자연어(NLP) 처리와 챗지피티' 과목 담당 교수는 지난달 29일 "영상 확인 중 부정행위를 하는 모습이 매우 다수 확인됐다"며 "자수하는 학생에 한해서는 중간고사 성적만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과목은 600명 정원의 대형 강의이며, 동영상 콘텐츠로 학기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치러진 중간고사 역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응사자는 시험 시간 동안 컴퓨터 화면과 손·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촬영해 제출해야 했으나 영상 확인 과정에서 다수의 부정행위가 확인됐다.
시험 문제를 캡처하거나 주기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다른 부분을 응시하고, 화면의 창·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변하거나, 의도적으로 촬영 화면을 잘라 다른 프로그램을 보이지 않게 띄워 놓는 행위 등이다.
담당 교수는 "자수의 기회를 줬음에도 발뺌하는 학생은 학칙에 나와 있는 대로 유기정학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연세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자수한 학생은 40명이다. 이 수업에서는 지난해에도 학생들 사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다수 이뤄진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험은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 등 부정행위 방지 장치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 강의는 약 1400명이 수강하는 대형 온라인 강좌로, 부정행위가 발생한 오픈채팅방에는 500명가량이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채팅방은 시험 이전부터 수강생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티로 운영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의 교수자는 지난달 27일 공지를 통해 "명문사학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부정행위를 묵과할 수 없으므로 중간고사 전면 무효화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학부대학과 행정팀을 중심으로 기말고사 대책과 재발 방지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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