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시 사업비 1조·공사기간 3년↑"

기사등록 2025/11/10 11:00:00 최종수정 2025/11/10 11:36:25

국토교통부 울릉공항 건설사업 Q&A

"수심 60~70m 케이슨 공사 전례 없어"

"항행안전·등화시설 설치해 안전 보완"

"연구용역 통해 수익성 지원방안 검토"

[안동=뉴시스] 울릉공항 조감도. (사진=경북도 제공) 2024.09.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울릉도' 이동시간을 7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할 울릉공항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27년 말까지 공사를 마친 후 2028년초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울릉공항 전체 공정률은 지난달 말 기준 68.7%로, 올해 말까지 70.4%를 달성할 계획이다. 공항 부지 매립은 전체 826만㎡ 중 370만㎡(44.7%)를 달성한 상태다. 가두봉은 현재 58.0%(527만㎡)까지 깎았다.

다만 감사원 감사에서 울릉공항의 여객 수요 예측치 등이 과다 산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2·29 여객기 참사(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 현재 1200m인 활주로 길이를 1500m까지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활주로 연장에 사업비가 더 들고 개항 시기도 늦어질 수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감사원 지적사항인 여객 수요는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을 통해 재산정해 여객터미널 등 시설 규모를 조정하기로 했다.

다음은 울릉공항 건설 사업 관련 Q&A.

Q. 국회와 감사원 등에서 활주로 길이 연장 등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언급에 대한 대응 방안은.

"울릉공항 활주로 확장시 사업비를 검토한 결과 1200m인 활주로를 1500m로 늘리려면 착륙대 길이가 현재 길이 1320m·폭 150m에서 1620m·280m로 늘어나게 되며 이 경우 시설 기준 변경이 필요하다. 해양 수심도 최대 31m에서 60~70m로 늘어나는데 31m 이상 대수심구간에 케이슨 공법을 적용한 사례가 없으며, 토석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 사업비는 8297억원에서 약 1조7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업기간도 최소 3년 이상 증가하는 부분을 고려할 경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용어설명 : 케이슨은 수중 구조물이나 기초를 구축하기 위해 육상 또는 수상에서 만든 중공 구조물이다. 해일·지진 등 다양한 해양 환경을 제어할 만큼 견고해야 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Q. 울릉공항 설계가 '2C 계기비행'에서 '3C 시계비행'으로 변경돼 선박보다 결항률이 높아진 게 맞는가.

"설계 변경은 소형 항공운송사업의 시장 여건을 감안하고 좌석수를 50석에서 80석까지 완화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주요 항공기 제작사의 50석 이하 항공기가 단종되는 추세여서 부품 수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했다. 결항률 완화 등을 위해 시계비행뿐만 아니라 계기비행이 가능하도록 항행안전 및 등화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으로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Q. 3C 시계비행 운영 방침에 대한 전면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울릉공항은 공정률이 지난달 말 기준 68.7%에 달하는 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운영 과정에서 정책 효과를 평가한 후 전문가들과 보완·발전시킬 계획이다."

"방위각시설 등 항행안전 및 등화시설을 설치해 결항률을 감소시키고 안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3C 계기비행을 위해선 착륙대 폭을 150m에서 280m로 확장해야 해 대규모 재원이 수반된다. 향후 사업성 검토 등을 통해 추진 방향을 구체화하겠다."

Q. 울릉공항에 운항 예정인 항공기 기종은.

"활주로 길이 1200m에 운항 가능한 ATR-72 항공기로 검토했다. 해당 기종은 과거 국내 항공사인 하이에어에서 3대를 도입해 김포~제주, 김포~울산, 김포~사천 등 노선을 운행한 바 있다. 섬에어 등 취항 희망 항공사등과 협의 중이다."

"감사원에서 언급한 E190-E2 기종은 국내 운항 경험이 없으며, 도입 등을 검토하는 항공사가 없어 취항 기종에서 제외했다."

Q. 감사원 지적처럼 울릉공항은 짧은 활주로로 인해 승객, 화물 탑승이 제한된다. 이에 따른 수익성 보장 방안은.

"울릉공항 여객 수요를 과다 예측했다는 부분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통해 여객 수요를 재산정한 후 여객터미널, 부대시설 등 시설규모를 조정할 예정이다."

"ATR-72 항공기는 72석 기준으로 이착륙시 전 노선 승객과 화물 탑재 제한이 없다. 울릉공항의 운항 효율성, 안전성, 수익성 강화 등을 위해 취항 희망 항공사,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도 추진 중이다. 한국항공협회·경북연구원에 의뢰해 내년 1월까지 실시하는 '울릉공항 운영개시 로드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지자체와 면밀히 협의해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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