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고지 밟은 뒤 9만원대로 하락
증권사 목표주가 최고 17만원 전망 나와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1300원(1.31%) 하락한 9만7900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만3000원(2.19%)58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깜짝 실적과 엔비디아의 26만장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발표로 지난 3일 코스피가 4200대를 돌파와 함께 역대 처음으로 11만원대를 넘어섰다.
고점을 찍은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 뒤인 5일 코스피가 대규모 매도세에 4000선이 붕괴되며 1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월가에서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미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한 충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블랙웰' 미국외 수출 불허를 공표하며 찬물을 끼얹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음달 미 중앙은행(연준·Fed)의 추가 금리인하 신중론도 제기되며 외국인이 이달에만 1조5874억원을 순매도해 조정 흐름을 주도했다. 반면 최근 반도체 랠리에 늦게 올라탔던 동학개미들은 고점에 물린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1조6456억원을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다.
증권가는 이번 하락을 단기적인 조정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3만원~15만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은 증권사 중 최고 수준인 17만원을 제시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예상되고 AI칩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량 증가가 내년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55조원에서 86조원으로 58% 상향한다"면서 "스케일 아웃 사이클의 본질은 메모리 전반의 수요 성장이다. 공급 부족 심화 속 상대적인 일반 메모리 생산 여력 우위는 경쟁 업체대비 차별적"이라며 "낮은 실적 기저에서 시작하는 탄력적 회복과 내년 HBM4 시장 진입 시작에 따른 점진적 기술 경쟁력 회복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호황을 기대하기 충분한 가시성 높은 사이클에 진입했다. 기술과 경쟁력, 실적, 모두 완연히 최악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파운드리의 경우 가동률 회복 효과에 힘입어 3분기부터 적자 축소가 확인됐으며 4분기와 내년에도 관련 추세 지속이 가능하다. HBM3E 12단 출하 효과도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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