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총 1630㎞ 규모 광역울타리 설치돼
생태계 단절·관리비용 증가 등 부작용 제기
울타리 철거·존치 구분 관리하는 방안 확정
'우선철거→확대철거→중장기 검토' 추진
존치 구간엔 AI 활용 감시체계 시범 도입
과학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방역에 필수적인 구간은 유지하면서, 생태적 가치가 높거나 중복 설치가 불필요한 구간에 대해선 단계적으로 철거를 진행하는 식이다.
특히 ASF 확산 위험도, 생태계 연결성, 멸종위기종 서식현황 등을 종합평가해 구간별로 '맞춤형 관리체계'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야생멧돼지 ASF 차단 광역울타리 관리방안'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총 1630㎞ 규모의 광역울타리는 2019년 ASF 국내 첫 발생 이후 설치돼, 지난 6년간 질병 확산을 막는 핵심 방역시설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장기 유지에 따른 생태계 단절, 관리비용 증가, 지역주민 통행 불편 등 부작용이 지속 제기돼왔다.
아울러 ASF 확산세가 진정세를 보이는 점도 이번 관리방향 전환 배경이 됐다. 지난달 말 기준 야생멧돼지 ASF 검출건수는 55건으로 전년(719건) 대비 7.6% 수준이며, 양돈농가의 8대 방역시설 설치율은 99%에 달한다.
이번 방안은 한국환경연구원·국립생태원 등 전문기관의 과학적 분석과 현장 검증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울타리는 ▲철거 ▲존치로 구분해 관리하며, 철거는 '우선철거→확대철거→중장기 검토' 3단계로 추진된다.
철거 후에는 GPS 포획트랩, 경광등, 기피제 살포 등 보완 장치를 설치하고,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야생동물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2단계 철거 확대구간(235.7㎞)은 생태계 연결성이 높고(75% 이상), 감염 멧돼지 통과 확률이 낮은 지역(25% 이하)으로 내후년 이후 철거를 추진한다.
3단계 중장기 검토구간(636.5㎞)은 ASF 방역 상황과 1·2단계 결과를 토대로 철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양구·울진 등 생태적 가치는 높지만 철거 우선순위가 낮은 지역은 22개 지점을 부분 개방해 생태계 영향 조사를 병행한다.
존치구간(621.2㎞)은 양돈농가 밀집지역(10㎞ 이내)과 ASF 비발생지역으로의 서진·남하 차단을 위해 유지한다.
해당 구간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체계를 시범 도입해 카메라 영상에서 야생멧돼지 출현이 확인되면 농가에 즉시 경고하는 등 대응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기후부는 폭설 등 동절기 재난에 대비해 국립공원 구간 등 현재 시범 개방된 44개 지점을 확대 운영하며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이동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철거 공사 과정에서 방역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권역별 전문업체를 지정해 인력·차량 소독을 철저히 관리한다.
김정주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현재 소강상태인 양돈농장과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언제든지 재확산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려해 앞으로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업을 통해 양돈농장 방역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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