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낸스 창업자 '대가성 사면' 논란에 "잘 모른다"

기사등록 2025/11/04 03:52:09

CBS와 인터뷰 "자오는 나처럼 바이든 마녀사냥의 피해자"

"암호화폐 거대한 산업…선두 서지 못하면 中 등에 뺏겨"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사면한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趙長鵬)에 대해 "누군지 잘 모른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마러라고 저택으로 가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5.11.0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사면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趙長鵬)에 대해 "누군지 잘 모른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방영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 자오창펑을 왜 사면했느냐'는 질문에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며 "나는 그가 4개월 형을 받았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바이든의 마녀 사냥이라고 들었다"며 전임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자오를 탄압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는 "제 아들들이 저보다 암호화폐에 훨씬 더 많이 관여하고 있다"며 "나는 단 한 가지 외에는 암호화폐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그것은 거대한 산업이고, 우리가 그 선두에 서지 않는다면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저는 그 산업을 100%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법무부는 바이낸스에 43억 달러의 기록적인 벌금과 엄격한 감독 조치를 부과했다.

당시 법무부는 바이낸스가 제재 대상 집단과 범죄 조직의 불법 자금 수십 억 달러를 세탁하는 등 자금 세탁 허브가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자금 세탁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오를 사면했다.

[시애틀=AP/뉴시스] 2023년 11월21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창업한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 떠나는 모습.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사면 후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이번 조치를 부패행위라고 주장한다'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전쟁으로 기소된 자오를 사면해 헌법적 권한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자오는 월드리버티의 공동 창립자인 잭 위트코프와 친구이며 그의 아버지 스티브 위트코프는 트럼프의 중동 특사다. 월드리버티는 트럼프 대통령 아들들이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린 회사다.

자오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의 사면과 공정성, 혁신, 정의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지지해 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를 사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