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수호신 유영찬 "마지막 투수 영예보다 하나가 돼 우승해 의미[KS]

기사등록 2025/11/01 09:54:45

KS 4차전 이어 5차전에서 세이브…우승 마침표

[대전=뉴시스] 조성우 기자 = 30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투수 유영찬이 한회 9회말 공격 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5.10.30. xconfind@newsis.com
[대전=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정규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팀 통합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보다 선수단이 하나가 돼 정상을 차지한 것에 의미를 뒀다.

유영찬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LG가 4-1로 앞선 9회말에 출격한 유영찬은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루에서 유영찬은 문현빈을 유격수 땅볼 묶었고, 후속 타자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팀의 리드를 사수했다. KS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유영찬은 "2년 전 우승했을 때와 느낌은 비슷하다. 이번 KS가 설렜고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좋은 결과로 끝나서 너무 좋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포효하며 기뻐했다.

마지막 장면을 돌아본 유영찬은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해봤는데 글러브를 너무 세게 던졌다. 사람들이 있는데 던져서 걱정됐다"며 "마지막 투수에 의미를 갖는 것보다 우리가 하나가 돼 우승했다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마무리 투수로서 마지막까지 던졌지만, (마무리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다. 내년에 어떤 보직을 맡을지 모르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열린 KS 3차전에서 8회 구원 등판했으나 제구 난조에 시달리는 등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팀도 3-7로 역전패를 떠안았다.

유영찬은 "3차전에서 못 던져서 힘들었다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많이 힘들진 않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한 LG는 내년에도 우승을 향해 달린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통합 우승 2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유영찬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지만, 이 기세를 이어가 내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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