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캐나다, 8년만에 공식 정상회담…美 압박 속 관계 회복 의지

기사등록 2025/10/31 22:27:27 최종수정 2025/10/31 22:30:29

시진핑·카니, 경주 APEC 계기로 정상회담

[경주=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25.10.3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속에서 중국과 캐나다가 8년 만에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관계 회복 의지를 밝혔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양국 수교 5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이라며 “양국의 공동 노력 속에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긍정적 발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캐나다 측이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중요하게 본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함께 노력해 중-캐 관계가 조속히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올바른 궤도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서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양국의 공동 및 장기적 이익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의 원칙 아래 경제·무역, 에너지 등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인문 교류를 통해 각계의 상호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자 관계의 여론 기반을 공고히 하고, 유엔 등 다자 틀 내 협력을 강화해 보다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카니 총리는 “양국은 55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새 정부는 대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국교 수립 당시의 초심을 되새기고 양국 협력을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재개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카니 총리는 또 “캐나다 측은 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농업, 에너지, 기후 변화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복지를 제공하길 바란다”며 “국제 문제에서도 양국이 유사한 입장을 공유하는 만큼, 다자주의를 함께 실천하고 자유무역과 국제 경제질서 개혁을 공동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각 분야 교류 및 협력 재개 ▲구체적 경제무역 현안 해결 ▲전환 모멘텀 공고화 등을 통해 중-캐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국간 공식 회담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 시절인 201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관계는 2018년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및 중국의 캐나다인 구금 사건 이후 급격히 냉각된 바 있다.

캐나다 총리실은 이날 약 39분간 진행된 회담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두 정상은 각자 관계자들에게 "미해결 무역 현안을 신속히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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