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헝가리 오르반 총리와 7일 백악관 회담

기사등록 2025/10/31 15:45:59 최종수정 2025/10/31 19:06:24

'친러' 헝가리, 미러 2차 정상회담 준비 중

"러우 평화달성 모색…궁극적 종전이 목표"

美 대러 가스 제재 문제도 논의할 듯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내달 7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저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2019년 5월 백악관 정상회담 모습. 2025.10.3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내달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헝가리 측이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게르게이 구야시 헝가리 총리실 장관은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달성 가능 방안을 논의하고 미러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로드맵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 결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종식하는 기회를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했으며, 예상보다 하루 앞당겨진 것이라고 키이우포스트는 전했다.

헝가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다. 미러 정상은 지난 16일 통화하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현재 시점에서 만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회담을 취소했다. 다만 러시아는 '취소'가 아닌 '연기'라는 입장이고, 양측은 모두 향후 회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 내 대표적인 친러시아 성향 정상이다. 자국 에너지 수요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22일 러시아에 대해 첫 제재를 가했다. 로스네프트와 루코일 등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2곳과 자회사 34곳에 대해서다. 유럽연합(EU)도 최근 19차 대러 제재에서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2027년 1월까지 전면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그러나 오르반 총리는 자국이 러시아산 원유·가스에 의존하고 있다며 "제재를 우회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헝가리 경제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며 "러시아 석유와 가스가 없다면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비축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헝가리는 2021년 기준 원유의 46%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같은 해 러시아는 EU 전체 가스의 45%, 원유의 25%를 공급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2024년엔 각각 19%와 3%로 줄었다.

EU 정상들은 크로아티아를 거쳐 아드리아해로 연결되는 '야드란스키 나프토보드' 송유관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고 키이우포스트는 덧붙였다.

헝가리는 이달 초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엥지'와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추가 수입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헝가리에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타격한 이후 "매우 분노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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