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출 ‘0건’, 자산 2400억원대…금융위기 속 지역신뢰 지켜내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전국이 흔들려도 태백은 건실했다.”
전국 새마을금고의 부실 대출이 급증하며 정부가 ‘통폐합’을 공식 언급한 가운데 강원 태백의 새마을금고는 전국적인 위기 속에서도 ‘탄탄한 재무건전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국회 국정감사에서 새마을금고의 심각한 부실과 시스템 리스크 등으로 인해 대대적인 통폐합 지적에 이어 전국 새마을금고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9월 강원 남부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5일간 현지 실사를 진행한 것을 비롯해 전국 상당수 새마을금고에 대한 현지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는 실태조사가 종료되면 연말에 통폐합 대상을 비롯한 대대적인 후속대책이 강도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마을금고의 3분의 1은 통폐합이 불가피할 정도로 부실이 심각하다”며 “행정안전부가 갖고 있는 새마을금고 감독권을 금융감독원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최근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6.18%)으로 치솟자 나온 것으로, 정부는 ‘연체율 감축 특별대책’을 시행하며 전국 100개 부실금고를 집중 관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폐광 이후 인구가 4만명에도 못 미치는 태백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태백새마을금고(자산 1400억원, 조합원 1만4000명)와 화광새마을금고(자산 1000억원, 조합원 8760명)는 부실연체 미미, 자본잠식 ‘0%’,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도 전무하다.
태백새마을금고는 전국 1294개 금고 중 자산 규모 기준 200~250위권 수준으로, 규모는 작지만 지역경제 속에 뿌리내린 ‘실속형 금융기관’으로 평가받는다.
태백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대형개발이나 PF대출 대신 지역민 생활자금과 소상공인 중심의 대출 원칙을 지켜왔다”며 “태백지역은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많지만 실속 있는 운영으로 부실의 틈을 만들지 않는 점에 위안을 삼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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