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톨허스트 KS 1차전·5차전 호투…통합우승 견인
맹타 문보경·베테랑의 존재감 김현수·극적인 연출 박동원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마침내 왕좌에 올랐다. 누구 한 명의 특출한 활약이 아닌, 모두의 힘이 하나가 돼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제압했다.
시리즈 4승(1패)째를 거둔 LG는 정규시즌에 이어 KS도 제패,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정상을 향한 열망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은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에이스 톨허스트의 안정감 있는 피칭, 해결사로 나선 문보경, 존재만으로 든든한 베테랑 김현수,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준 박동원까지 모두가 제 역할을 발휘하며 값진 우승을 만들어냈다.
마운드에선 '우승 청부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빛났다.
지난 8월 올해 부진하던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와 동시에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KBO 데뷔전이던 지난 8월12일 KT 위즈전부터 지난 8월30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해 정규시즌에선 8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LG의 정규시즌 우승에도 힘을 실었다.
그 기세는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톨허스트는 지난 26일 잠실에서 열린 KS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팀의 8-2 승리를 이끌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 5차전에서도 그는 한화 타선을 완벽히 봉쇄하며 7이닝 1실점 피칭으로 우승을 향한 마지막 발판을 다졌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도 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치리노스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옆구리 담 증세로 등판 일정을 미루는 등 각종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4차전 호투로 모든 의문을 말끔히 지웠다.
특급 좌완 손주영도 KS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는 KS 3차전에서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선발 맞대결을 벌여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번 KS에서 불펜으로 변신한 송승기 역시 첫 포스트시즌에서 안정감을 과시했다. 그는 KS에서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40을 남기며 필승조의 한 축을 책임졌다.
정규시즌 막판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던 문보경은 KS 시작과 동시에 맹타를 휘두르며 해결사 본능을 되살렸다.
지난 27일 잠실에서 열렸던 KS 2차전에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8회말 좌월 투런포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문보경은 KS 5경기에서 타율 0.526(19타수 10안타)을 1홈런 8타점 3득점을 기록,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타율 0.312를 날리며 활약했던 김현수도 KS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KS 5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8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지난 30일 KS 4차전에서 9회초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폭발, 통합 우승을 향한 불씨를 지폈다. 아울러 PS 통산 최다 149안타와 타이를 달성, 베테랑다운 관록을 과시했다.
KS 5차전에서도 3안타를 몰아친 김현수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안방마님’ 박동원은 극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KS 타율은 0.167(18타수 3안타)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는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 한 방을 날려줬다.
KS 2차전에선 3회말에 승기를 확실하게 잡아내는 2점 아치를 그려냈고, KS 4차전에선 9회초 상대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 홈런을 날리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올렸다.
LG는 올 시즌 팀 타율(0.278) 부문 1위, 팀 평균자책점(3.79) 부문 3위를 차지, 안정된 투타 전력을 자랑했다. KS에서도 선수단의 고른 활약이 이어지며 팀을 통합 우승으로 견인했다.
'함께'라는 이름으로 정상에 오른 LG는 한마음으로 이룬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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