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지부장 선거, 美 생산 확대 놓고 격돌 예고

기사등록 2025/10/31 15:14:12 최종수정 2025/10/31 18:32:24

현대차 노조, 지부장 선거 돌입

내달 지부장 후보 및 공약 윤곽

미국 생산 확대 선거 핵심 쟁점

생산 확대 반대 공약 쏟아질 듯

미국 생산 두고 노사 진통 심화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2023.0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가 북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 생산 확대를 서두르는 가운데, 노조의 차기 지부장 선거가 변수로 부상했다.

후보들이 미국 생산 확대 저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경우, 국내 일자리 축소 우려와 맞물려 노사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선관위 모집 공고를 내고 지부장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내달 17~19일 입후보자 등록을 끝내고 같은 달 21일 후보 확정 공고를 내는 일정이다.

이후 이달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선거 운동을 거쳐 12월 4일 1차 투표, 12월 9일 2차 투표를 치른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의 표를 받은 후보가 나오면 2차 투표는 진행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의 공약 등 구체적인 윤곽은 내달 중순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현대차 노조 지부장 선거에선 현대차의 미국 생산 확대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것이란 진단이다. 현대차 노조가 미국 생산 확대에 대해 지속 반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 입장에선 미국 생산 확대로 국내 생산량이 줄면 그만큼 수당과 성과급 등이 감소할 수 있다. 조합원의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미국 생산 확대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다.

실제 현대차가 지난 2021년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팰리세이드의 미국 생산을 검토하자 노조가 극렬히 반대했다. 이후 노사 협의를 거쳐 국내 생산을 늘렸다.

문제는 2021년과 달리 올해엔 미국 관세 영향으로 미국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무관세인 미국 생산 물량을 늘려야 관세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미국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현대차 노조 지부장 후보들이 올해 선거에서 미국 생산 확대 저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선거에서 승리한 차기 지부장이 현대차 미국 생산 확대를 강하게 반대하면, 미국 생산 확대를 둔 노사 갈등은 심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 지부장 후보들이 올해 선거에서 미국 생산 확대 반대를 주장하고 나설 것"이라며 "올해 지부장 선거는 물론 내년 현대차 임단협(임금·단체협상)에서도 미국 생산 확대를 둔 진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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