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핵추진 잠수함, 한미 실무협의로 신속 추진해야"

기사등록 2025/10/30 18:15:18 최종수정 2025/10/30 21:42:23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 기자회견

사용후 핵원료 재처리 문제엔 "美 원칙적 동의"

[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30일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APEC 합동각료회의(AMM)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30. lmy@newsis.com

[경주=뉴시스] 유자비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과 관련, "(한미) 양국간 실무협의를 진행해 신속하게 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그 외에도 여러 상황이 우리 한국으로 하여금 방위력을 높여야 하는 것으로 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과 중국의 잠수함 추적을 언급하며,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고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동의했다고 공표했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 "한미정상회담 계기에 이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성을 공감한다면서도 좀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안이 있다며 체크해보겠다고 이야기가 진행됐다"라며 "그런데 뜻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침 지지 입장을 밝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용후 핵원료 재처리 문제에 대해선 "미국에 '한국도 핵연료를 생산하고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함으로써 환경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고 미국이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라며 "앞으로 협상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잠재적 핵능력과는 무관하다"라며 "한국이 추구하는 것은 핵무기화와 별도 문제이며 잠재적 핵능력을 키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조 장관은 또 북미 대화와 관련해 한국 측에서 북한과 연락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국이 한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미측에서 여러 다양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에 비공개적으로도 메시지를 보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공개적으로 발신한 대북 메시지 이외에 어떤 다른 메시지를 보냈는지는 알지 못한다. 알더라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북한이 대화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라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합리적인 추론을 해볼 수 있는 것은 과거 2019년 때와 지금 북한 상황을 비교해보면 답이 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또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기대되는 성과와 관련, "무엇보다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 신뢰를 형성하고 양국 관계 전반에 관해 협의를 나누는 일"이라며 "특히 한중 간에는 경제분야 협력 사안이 많고 이런 협의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국 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일본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한국에서 우려뿐 아니라 기대도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에서 새 정권이 탄생했지만 셔틀외교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이런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