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담 후 '재료 소멸'…아시아 증시 혼조

기사등록 2025/10/30 17:18:48 최종수정 2025/10/30 20:56:24

닛케이·코스피·상하이 일제히 상승분 반납

美·中, 관세 인하·희토류 공급 재개 합의했지만 기술규제 진전 없어

[서울=뉴시스] 3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3% 하락한 3986.90으로 마감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종료되면서 “단기 호재가 일단락됐다”는 인식이 퍼지자, 전날 10년 3개월 만에 돌파했던 4000선을 하루 만에 밑돌았다. 선전성분지수는 1.16% 내린 1만3532.13,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1.84% 하락한 3263.02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아시아 증시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 주 초까지 아시아 증시는 세계 1·2위 경제대국 간 긴장 완화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가 5만 엔,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금융시장이 일제히 들썩였지만, 회담 종료 후 ‘재료 소멸’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3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3% 하락한 3986.90으로 마감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종료되면서 “단기 호재가 일단락됐다”는 인식이 퍼지자, 전날 10년 3개월 만에 돌파했던 4000선을 하루 만에 밑돌았다. 선전성분지수는 1.16% 내린 1만3532.13,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1.84% 하락한 3263.02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는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4086.8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19% 하락한 890.8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한미 관세협상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미·중 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 매물이 출회하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0.04% 오른 5만1325엔으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자 장중 약세를 보였지만, AI(인공지능)와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지수를 지탱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0.21% 하락한 2만6286.77, 대만 자취안지수는 0.03% 내린 2만8287.5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 선물은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지수 선물은 0.02% 하락 중이며,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각각 0.07%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미중 성장은 상호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는 대중국 관세 일부 인하, 중국의 희토류 공급 재개,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중국이 펜타닐 및 그 원료 물질의 대미 유입 차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히며, 이를 근거로 올해 초 부과했던 20%의 징벌적 관세를 10%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양국 협력 강화 등을 합의했지만, 엔비디아의 AI 칩 관련 구체적 논의가 오가지 않아 기술 수출 규제 완화에서는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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