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정비·새 배수관 설치…올해 말까지 완료 예정
30일 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묘역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배수 개선 공사가 이날 오전부터 진행 중이다.
공사는 낙엽 등에 막힌 기존 수로를 정비하고 새로운 배수관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리사무소는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묘역 확장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돼 2017년부터 안장을 시작한 5·18민주묘지 2묘역에서는 비로 인한 침수 피해가 빈발, 2023년 이래 유공자 유해가 담긴 유골함 침수가 3차례 확인됐다. 보훈부가 공식 파악한 연도별 침수 피해는 2023년 2기, 지난해 1기다.
침수된 유골함은 먼저 안장된 유공자의 묘에 별세한 배우자를 합장하는 과정에서 파묘 작업을 하던 장례업체가 발견했다. 이후 물에 잠긴 유골함에서 유해만 꺼내 재화장한 뒤 다시 안장했다.
2묘역 침수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 비가 하루 20~30㎜만 내려도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는 2묘역에서는, 2020년 집중호우 당시 빗물이 장기간 고이기도 했다.
국가보훈부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유족들에게 별도로 알리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5월17일에서야 5·18민주묘지 2묘역 내 안장 유골함이 침수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과와 함께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는 추가 침수 피해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안장된 유골함을 다시 열어야만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추가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침수 피해가 확인되자 정치권에서는 유골함 침수를 근본적으로 막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지난 7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에는 ▲유족의 요청 시 안장상태 점검 근거 마련 ▲도자기 유골함 대신 나무 유골함 사용 의무화 ▲국립묘지 내 다른 안장시설이나 다른 국립묘지 간의 이장 허용 등이 담겼다.
법안이 통과되면 유족의 요청 시 안장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국립묘지 운영에 공식적으로 마련된다. 특히 침수 등 유골함을 중심으로 불거져온 문제들을 예방할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는 현재 배수 공사와 함께 안장된 유공자 유족을 대상으로 재화장·매장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이달 말까지 접수를 받은 뒤 유족 입회하에 점검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달까지 접수를 받고 있지만 이날 현재까지 접수는 한 건도 없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향후 안장 대상을 포함해 5·18 유공자 묘소 3900여 기를 한 묘역에 모으는 5·18민주묘지 1·2묘역 통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안에는 2묘역에 대한 침수 의혹 불식, 1묘역과 수백여 m에 떨어진 2묘역에 묻히는 유공자들 사이 형평성 문제 해결 뜻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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