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시장 24시간 운영 추진…역외 원화결제 기관 도입

기사등록 2025/10/28 15:33:21 최종수정 2025/10/28 16:44:25

기재차관, 외환건전성협의회·MSCI 선진국지수편입 TF

24시간 외환시장 운영 통해 원화거래 접근성 제고 추진

역외 원화결제 기관 도입…전용 결제망 2026년 중 구축

[서울=뉴시스]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전담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정부가 원화거래의 접근성을 선진국 통화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가 받은 외국 금융기관이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보유·조달하고, 비거주자 간 원화 지급·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추진 TF'를 열고 지난 7월 TF 출범 이후 발표했던 과제들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8월14일 발표한 '증권결제 인프라 확충방안'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한은금융망(BOK-Wire+)과 예탁결제원 채권기관결제시스템(e-SAFE) 운영시간을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8시로 연장하는 논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후 관계기관 설명회, 간담회, 설문조사 등 경로를 통해 시장 참여자 의견을 청취한 결과, 결제마감 연장에 따른 인력부담을 완화하고, 연장시간에도 결제 유동성을 원활히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보완 의견이 제시됐다. 관계기관은 이같은 의견을 반영해 11월 중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2026년 4월 시행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서 발표한 '외환시장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과거 외환위기 경험 등으로 인해 그간 '역내 외환시장'만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런 구조는 외국인의 국내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고, 원화 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 기반을 제한하는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선진국 통화 수준의 원화거래 접근성 확보를 목표로,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내 외환시장 운영 시간을 현재 오전 9시~새벽 2시에서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하는 과제는 시행 시기와 세부 과제를 올해 말까지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중개사·시장참여자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24시간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 회계처리, 인력 및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야간시간대 국내 은행들의 거래 여건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해외지점 및 eFX(전자 외환거래) 인프라를 연계할 수 있도록 보완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가칭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인가 받은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개설한 원화계좌(Nostro Account)를 통해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보유·조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거주자 간 원화 지급·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이다.

참석기관은 허용 대상과 범위 등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관련 규제를 정비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또 기존 한은금융망(BOK-Wire+)과는 별도로, 역외 원화결제 기관의 24시간 '실시간 총액결제(RTGS)'를 지원하는 전용 결제망을 한국은행이 2026년 중 신규로 구축해 야간시간대에도 지급·결제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형일 차관은 "이런 외환시장 개선방안 추진을 통해 해외투자자의 원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참석자들도 우리 외환·자본시장의 선진시장으로의 도약을 위한 추진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올해 안에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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