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판 가격 협상…철강업계 가격 인상 현실화될까?

기사등록 2025/10/28 13:54:49 최종수정 2025/10/28 15:16:29

3분기 협상 장기화…4분기 소급적용 확대 예상

마스가 프로젝트 수행시 中 후판 사용 힘들듯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1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8.18.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주도권이 철강업계로 기울면서 아직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국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마스가 프로젝트 등으로 철강업계가 협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와 3분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가 협상은 통상 포스코가 조선 3사와 먼저 협상을 한 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사들도 협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후판은 두께 6㎜ 이상 철판으로 주로 선박을 건조할 때 사용된다. 선박 1척 건조 비용 중 후판이 20~30%를 차지한다.

앞서 지난 1~2분기에 이뤄진 협상에서는 톤당 80만원대 중반 가격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이는 2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하지만 올 3분기 협상은 양쪽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장기화 국면을 보이고 있다. 3분기를 이미 지나 4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협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협상이 타결되면 이미 진행된 3분기 후판 납품가에 소급 적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통상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가격 협상은 반기별로 타결됐지만 올해는 분기별 협상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6개월만에 다시 반기별 협상으로 복구되는 셈이다.

철강업계는 가격 협상에서 다소 유리한 입장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저가 수입을 차단했기 떄문으로, 앞서 정부는 중국산 후판에 대해 최대 38.02%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이번 3분기에도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현재 후판가격도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손실에 해당된다.

또 중국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로 향후 이뤄질 가격 협상에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는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산 후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국이 후판 수출을 통제할 경우,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협상력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이는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부 선박에 대해서는 중국산 후판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다만 아직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화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후 어떻게 결정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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