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 개발, 500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 창출할 것"

기사등록 2025/10/28 11:26:24

신약개발 실패율 감소·임상 최적화 등 기인

"기업 과제, 고품질 데이터 확보·규제 대응"

[서울=뉴시스] AI 시스템은 과거 10~15년 걸리던 신약 개발 주기를 1~2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5.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인공지능(AI)이 차세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AI 기반 신약 개발이 제약산업에 연간 500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AI 시스템은 과거 10~15년 걸리던 신약 개발 주기를 1~2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리서치 기업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신약 개발 시장은 지난해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에서 2034년 28억 4743만 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 27.42%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이 작년 시장 점유율 43%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AI 가이드라인 발표와 주요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예측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일본, 한국의 바이오 기술 기업들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AI 기반 신약 개발이 제약 산업에 연간 3500억~4100억 달러(약 500조~588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신약 개발 실패율 감소, 임상시험 최적화, 개발 비용 대폭 절감에서 기인한다.

특히 AI가 신약 개발의 첫 번째 인체 임상시험 단계인 1상 임상시험에서 80~90%의 성공률을 달성하고 있어, 역사적 산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임상시험 AI 분야는 2019년 대비 444% 성장(연평균 성장률 40%)을 기록했다.

AI 시스템은 사전 임상 지식을 통합해 임상시험 결과를 예측하고 최적화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 반응을 예측함으로써 시험 설계를 개선하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 신약 개발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글로벌 제약 대기업들은 AI 역량 내재화와 외부 파트너십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 산업의 AI 분야 지출은 올해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AI 인재 확보 및 교육 ▲데이터 인프라 구축 ▲AI 플랫폼 구축 또는 파트너십 등 역량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AI 기반 신약 개발의 가장 큰 과제는 고품질 데이터의 확보"라며 "생물학적 데이터는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노이즈가 많아 정제 작업이 필수적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규제 대응 역시 중요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AI를 활용한 약물 및 생물학 제품 개발에 대한 초안 가이던스를 발표하여, AI 도구의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한 접근법을 제시한 바 있다.

유럽 의약품청(EMA)은 AI 및 머신러닝 기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의약품 개발자와 신청자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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