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기술 개발하고 공동 건조…HD현대, 美 협력 출항

기사등록 2025/10/27 14:09:32

안두릴과 무인수상정 기술 개발

헌팅턴 잉걸스 손 잡고 현지 진출

[경주=뉴시스] 류인선 기자 =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경북 경주 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10.27. ryu@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시스] 류인선 기자 = HD현대와 미국 협력 파트너 회사들이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무인 수상정(USV) 개발을 위한 계획을 공개하는 한편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HD현대는 27일 오전 경북 경주 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APEC(에이펙,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CEO(최고경영자)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했다.

포럼은 '조선업의 미래를 형성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조선업 전반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상선과 함정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주제들이 제시됐다.

우선 HD현대와 안두릴은 무인수상정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HD현대는 상선 자율운항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임무 자율 기술을 제공하는 안두릴과 무인수상정을 개발하고 있다.

김형택 HD현대 함정AI전문위원은 상선 자율운항 기술에 대해 "충돌 위험을 자동 식별하고, 회피 기동을 수행하고, 속력과 방향을 제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정 자율 운항에는 한 단계 상향된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함정의 360도 주변을 탐지하고, 수상뿐만 아니라 공중의 표적까지 식별해 잠재 위험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안두릴의 임무 자율 기술을 결합하면 함대 단위의 무인 전투 체계도 가능해진다. 임무 자율 기술은 함대 단위로 작전하는 함정에게 적절한 임무를 할당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존 킴 안두릴 한국 대표는 "조선업 가장 뛰어난 HD현대와 함께 협업해서 영광"이라며 "한국 그리고 미국 해군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두릴과 AI 기반 솔루션 부분에서 협력한다면, 헌팅턴 잉걸스는 함정 공동 건조 파트너 역할을 한다. HD현대는 미국 1위 방산 조선소인 헌팅턴 잉걸스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공동 건조하기로 했다.

헌팅턴 잉걸스는 미국 유일의 항공모함 공급자이고, 핵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두 곳의 조선소 중 하나이다. 보급 물자를 공급하는 군수지원함은 방산 협력의 시작 단계이고, 앞으로 군함으로 협력 단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업계는 봤다.

HD현대는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헌팅턴 잉걸스와는 현지 조선소 인수, 신규 설립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지멘스, 미국 선급(ABS), 페르소나 AI 등이 미래형 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한 로보틱스 솔루션, 설계와 생산까지 연계되는 AI 기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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